우크라, 흑해 요충지 '뱀섬' 탈환.. 곡물 수출길 열렸다
남부 베르댠스크서 처음으로 곡물 실은 화물선 출항
우크라이나군이 흑해 전략적 요충지인 뱀섬(즈미니섬)을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작전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출항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군은 자진 철수를 주장했다.
30일(현지 시각)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트위터에 “뱀섬에 더 이상 러시아군은 없다. 우리 무장군이 큰일을 했다”고 썼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적군이 서둘러 요새를 비우고 보트 두 대로 뱀섬을 떠났다”며 “엄청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뱀섬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히며 지난 26일 러시아군 대공시스템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27일 두번째 미사일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도 자국군이 뱀섬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인도적 차원의 자진 철수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늘 호의 표시로 러시아군이 뱀섬에서 임무를 마치고 그 곳에 있는 주둔군을 철수시켰다”며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하는 인도주의적 방안을 마련하려는 유엔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뱀섬은 우크라이나 본토 남쪽 끝에서 약 48㎞ 떨어진 흑해의 북서부에 있는 바위섬으로 독도(0.19㎢)보다 면적(0.17㎢) 작다.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 항구,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루마니아와도 가까워 해상 무역 통제권과 군사적 측면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旗艦)이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고 하자 섬의 우크라이나 수비대가 “X 먹어라”라며 항전한 걸로도 유명하다.
한편, 이날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州) 항구도시 베르댠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곡물을 실은 화물선이 출항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예브게니 발리츠키 자포리자주 임시 행정수장은 30일 텔레그램 채널에 “수개월 간 중단 뒤 베르댠스크항에서 첫 상선이 출항했다”며 “7000t의 곡물이 우호 국가들로 보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흑해 함대 함정들이 화물선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베르댠스크 항은 안전하며, 항구 인력과 부두 시설은 화물 운송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베르댠스크 항은 도네츠크주에 속한 인근 마리우폴항과 함께 흑해로 이어지는 아조프해 연안의 주요 항구다. 도네츠크주 대다수 지역과 자포리자주 주요 지역을 장악한 러시아군은 앞서 마리우폴항을 재개항했으며, 뒤이어 이날 베르댠스크항의 문도 다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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