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향해 다시 뛰는 스마일 점퍼 "가장 무거운 메달 들고 올게요"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이번 시즌 최종 목표인 세계육상선수권 우승을 다짐했다. 보다 빠른 현지 적응을 위해 일찍 출국하는 우상혁은 한국 육상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가장 무거운 메달을 들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상혁은 오는 7월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남자 높이뛰기의 유력한 우승후보인 우상혁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현지 적응 및 훈련을 할 장소인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
우상혁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승했으니 실외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며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신나고 즐겁게 뛰고 오겠다. 빨리 경기를 치르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회 개막을 2주가량 남겨놓은 시점에서 현지 적응을 위해 출국하게 됐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여자 육상대표팀과 같이 훈련을 할 예정이다. 시차, 현지 환경과 기후에도 적응해야 하는데 대회 개막에 맞춰 출국하면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조금 일정을 당겼다”고 말했다.
올해 초 실내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실내대회에서만 3번 정상에 올라 화려하게 실내대회 시즌을 마무리한 우상혁은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4월19일 대구 종별육상선수권(2m30)과 5월3일 나주 실업육상선수권(2m32) 등 실외 경기에서 컨디션을 바짝 올렸고, 그 결과는 5월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우승(2m33)이라는 한국 육상의 또 다른 역사로 다가왔다.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훈련에 매진하던 우상혁은 22일 제76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종경기의 높이뛰기에 번외 선수로 출전해 2m20을 뛰었고 24일 같은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도 나설 예정이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참가를 취소했다.
평소 궂은 날씨에 더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우상혁이지만 부상 등의 우려를 위해 돌다리도 두드렸다. 그가 세계육상선수권에 거는 기대와 각오가 얼마나 각별한지 알 수 있다. 우상혁은 “미국에서는 (김도균) 코치님이 준 계획표에 따라 움직인다. 1~2번 실전과 비슷한 훈련을 할 생각”이라며 “한국시간으로 16일에 예선, 19일 오전에 결선이 열린다.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면 그 힘을 얻어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무거운 메달을 들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우상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1993년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한 해 실내·실외 세계육상선수권을 제패하는 선수가 된다. 우상혁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경기에서 보여주겠다”며 기록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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