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박뱅' 시원한 '독주'

김은진 기자 입력 2022. 6. 30. 23:11 수정 2022. 6. 3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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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연속 홈런' KT 박병호, 살아난 몰아치기..홈런왕 가는 길 '활짝'
시즌 25·26호 연타석 홈런 치며
삼성 상대 13 대 2 대승 이끌어
타수당 홈런 0.1개로 압도적 1위
40홈런은 가뿐하게 넘길 페이스
통산 홈런 양준혁 제쳐 단독 4위

홈런왕으로 가는 신호등이 본격적으로 켜졌다. 박병호(36·KT)가 특유의 몰아치기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루에서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친 박병호는 5-1로 앞선 4회초 2사후에는 우중월 솔로포를 뽑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KT의 13-2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25·26호 홈런을 차례로 발사하며 박병호는 완벽하게 홈런왕 독주 체제를 만들었다. 더불어 통산 353홈런을 기록, 양준혁(351개·은퇴)을 제치고 역대 홈런 단독 4위가 됐다. 지난 25일 수원 LG전부터 5경기 연속 홈런이다. 5월에도 하루 2홈런 포함, 3경기 연속(5월5~7일) 홈런을 몰아쳤던 박병호가 이번에는 무려 5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몰아치기는 박병호가 홈런왕에 오를 때마다 결정적으로 활용했던 가장 큰 무기다. 페이스가 좋을 때는 쉼 없이 홈런 개수를 마구 쌓아올리는 특징이 있다. 처음으로 50홈런을 넘긴 2014년(52홈런)에는 무려 8차례나 하루 2홈런씩을 쳤다.

오늘도 ‘쾅쾅’ KT 박병호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3회초 좌월 투런홈런에 이어 4회초 우중간 솔로홈런을 날려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 | 연합뉴스

박병호의 몰아치기는 시즌 뒤로 갈수록 거세진다. 2015년에는 5월 말까지 11홈런에 머물다 5월27~30일 4경기 연속, 6월9~11일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선두권에 합류한 뒤 무더위가 시작된 7월 이후 와르르 쏟아냈다. 7월14~16일 3경기 연속, 7월28~31일 4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8월9~12일 사이에는 나흘간 5홈런을 쏟아내 40홈런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끝에 53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국내에 복귀한 2018년에는 113경기 488타석·400타수밖에 치지 않고도 44홈런을 쳤다. 6월까지는 17홈런으로 10위권에 있다가 7월22~26일 4경기에서 5홈런을 치더니 8월4~9일 5경기에서도 5홈런을 몰아쳐 선두권을 따라붙고는 9월 이후 10홈런을 쏟아내 홈런 2위에 올랐다.

올 시즌도 박병호는 5월 한 달간 11홈런을 쳐 홈런왕 경쟁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6월 들어서는 11경기 연속 침묵하기도 했으나 최근 13경기에서 9홈런을 다시 몰아치면서 독주 체제를 굳히기 시작했다.

KT가 75경기를 치른 동안 박병호는 72경기에 나가 264타수에서 26홈런을 쳤다. 타수당 홈런이 0.10개로 압도적 1위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면, 체력을 안배하며 출전하더라도 450타수 이상 서게 된다. 40홈런은 가뿐히 넘길 페이스다.

2019년 이후 지난 3년간 40홈런을 넘긴 타자는 2020년 정규시즌 MVP 멜 로하스 주니어(당시 KT·48개)가 유일했다. 국내 타자 중에서는 2018년 홈런 1위 김재환(두산·44개)과 SSG 한유섬(41개), 그리고 박병호가 마지막이었다. 박병호는 4년 만에 다시 40홈런 페이스를 달리며 특유의 몰아치기까지 시작했다.

박병호는 KBO리그 최초 2년 연속(2014~2015년) 50홈런, 최초 4년 연속 홈런왕(2012~2015년)을 차지한 유일한 기록의 보유자다. 2019년까지 총 5차례 홈런왕에 올랐다.

한편 고척에서는 키움이 KIA에 5-4로 역전승, 3연전을 쓸어담고 5연승을 거뒀다. 3-4로 뒤지던 8회말 1사 1·2루에서 전병우가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쳐 승부를 뒤집었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두산을 5-1로 이겼다. 잠실 LG-NC전과 대전 한화-SSG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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