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원전·신공항·전기차..尹, 귀국비행기 타기 직전까지 광폭 '경제외교'
◆ 나토 정상회의 ◆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8~29일 이틀간 호주, 네덜란드, 폴란드, 덴마크, 프랑스 등 정상과 공식 회담을 가졌고, 만찬장과 회의장에서도 격식 없이 만나며 활발히 움직였다. '빅 이벤트'인 한·미·일 정상회의나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AP4 회동이 북한 비핵화 등 '안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각국 정상과의 개별 만남에서는 신흥 안보의 핵심인 경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초일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에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이 매우 큰 관심과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면서 "특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뒷받침하는 반도체, 미래 전기자동차 경쟁력을 좌우하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필요한 탈탄소를 뒷받침하는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운용 등 3가지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경제성과 시장성, 효율성을 모두가 인정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총리와는 반도체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중 하나인 ASML을 보유한 국가이고, 한국은 반도체 생산(파운드리)의 최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 나라인 만큼 양국 간 협력이 더 긴밀해야 한다는 취지다. 원전 수출 역시 핵심 의제 중 하나였다.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폴란드나 체코, 영국 등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윤 대통령은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특히 체코의 경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지로 가서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이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미래 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관련 논의는 폴란드·캐나다 등과 적극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세계 각국 자동차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초격차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에 대해서도 협조 요청이 이뤄졌다. 리튬·니켈·코발트 등 희귀광물 공급망 논의(호주·캐나다)나 중소형 위성 개발 등 우주산업 협력(프랑스) 등이 대표적이다.
[마드리드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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