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친형 내 명의로 사망보험금 10억 가입..월 보험료만 천만원"
박수홍은 3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와 인터뷰를 갖고 형제간 법적 다툼이 시작된 이후 "그저 죽고 싶은 생각밖에 안들었다"며 고통스러웠던 심경을 밝혔다.
박수홍 형제의 갈등은 지난해 3월, 한 누리꾼이 유튜브 댓글을 통해 박수홍의 소속사 대표였던 친형 박진홍 씨 부부가 박수홍의 30년간 출연료 및 계약금 약 100억 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형사 고소와 116억 상당의 횡령에 대한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날 박수홍은 "이 자리가 30년 넘게 방송하면 제일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 내가 피해를 입었지만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형과 형수를 많이 믿었고, 가족을 온전히 사랑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형님 측과 소통과 합의를 통해서 이걸 해결하려고 많이 시도했다. 그런데 약속한 때에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조차 안 되는 상황이 계속 되면서 고소를 결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박수홍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과 친형 박씨는 박수홍이 벌어들인 수익을 7대3으로 나누기로 하는 약정을 하고 30년간 동업 관계를 했는데 (친형이) 그 금액을 다 착복했다. 장 보는 것, 마사지 받는 것, 사우나 가는 것, 고가 의류라든지, 그런 건 기본적으로 비용처리를 해서도 안되고 공제도 안 되는데 임의로 처리한 것이다. 정말 알뜰하게 횡령했구나. 생필품까지 법인카드로 사용했다"고 구체적인 사적 유용처를 설명했다.
형제의 계약관계도 희한했다. 두 사람이 처음 동업을 시작할 땐 7대3으로 수익 배분을 했지만 알고보니 100대 0으로 형에게 수익이 돌아갔고, 활동을 위해 설립한 법인체인 라엘 역시 7대3 수익 배분 약속과 달리 5대5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박수홍의 미성년 조카도 회사 주주로 등록돼 있었다고. 박수홍 법률대리인은 "법인카드가 중·고등학교 영어, 수학, 미술학원에서도 사용됐다. 횡령 증거는 너무 명백했다"고 덧붙였다.
박수홍은 "(형을) 의심하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것 같았다. 내가 내 형을 형수를 의심한다고? 그럼 난 죽어야지. 나를 위해 일하고 희생하는 사람을 어떻게 의심하나"라며 "물론 제가 바쁘게 살았지만, 정말 세상에 누군가는 믿고 살아야 하지 않나. 정말 믿었다. 이거 네거다 하면 믿었고.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죽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믿었던 사람에게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부정당하는 순간에는 이제 주체가 안 되더라"며 "(형의 부정을 안 뒤) 저에게는 지옥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박수홍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박씨는 박수홍 집안의 중심이었고, 연로한 부모님 역시 친형의 의견을 주로 따랐다. 이에 형제간 갈등이 벌어지자 박수홍의 아버지는 '너가 우리 손주들을 죽이려 한다'며 박수홍의 집에 찾아와 망치로 문을 두드리기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보험금 10억 충격…악플·루머는 형수 자작극
박수홍 앞으로 들어있는 사망보험도 충격을 자아냈다. 박수홍은 "이번에 진행하면서 보험을 확인해보니 사망 담보가 고액으로 설정된 보험이 한두 개가 아니라 여러 개 가입돼 있더라. 형은 연금보험, 저축성보험이라고 설명했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박수홍 이름으로 가입되어 있는 보험을 확인한 결과, 월 납입금액이 총 1000만원 이상이었고, 사망 담보는 9억 7000만원, 사고사일 경우 10억700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게 설계돼 있었다.
특히 그 중 몇 개의 보험은 법인명의로 가입돼 있어 피보험자가 박수홍 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자력으로 해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박수홍은 이같은 상황에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
친형의 믿을 수 없는 횡령 외에도 박수홍을 힘들게 한 것은 그와 그의 아내를 둘러싼 근거 없는 악플과 루머였다. 특히 앞서 친형 측은 박수홍이 나이트 클럽을 즐겨 찾으며 유흥을 즐겼다는 주장을 내놓아왔으나 실제 그 증거로 댄 영수증은 자신이 가방 브랜드 'OO나이트'에서 가방을 구입한 명세서였다는 웃지 못할 전말도 공개됐다. 이뿐 아니라 박수홍이 고소한 악플러는 박수홍 형수의 20년지기 친구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많은 분들 응원에 울면서 버텼다"…유재석도 응원
박수홍의 아내를 둘러싸고 등장한 회장님 전 남친설, 마약 투약설, 라스베이거스 방문설 등 갖은 루머들이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뷰에 나선 박수홍의 장인은 "우리 사랑하는 딸은 지금까지도 힘들고, 우리 와이프는 공황장애까지 왔다가, 신경안정제를 지금도 먹으며 지내고 있다. 우리 사랑하는 딸을 인격살인 하는 것과 개인 프라이버시 짓밟는 게 너무 화났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유재석은 "수홍이형은 저와 대학개그제 동기이자 오랜 친구"라며 "지금도 형의 착한 심성과 성품은 변하지 않았고, 형이 저에게는 평생을 이어가는 존재로 형에게는 정말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형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마음 변하지 말고 힘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많은 이들의 응원에 박수홍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처럼 다 연결돼 있던 분들이, 지켜봐주신 분들이 힘내라고 응원글을 정말 많은 분들이 올려주셨다. 정말 잘 살진 못했지만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정말 그 글을 읽으며 울면서 버텼다"면서 "누군가가 이겨내면 그 다음 피해자가 없을 것이다. 말도 안 되는 거짓 속에서도 진실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작은 힘이지만 정말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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