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폭염에 17명 사망.. 의사회 "야외선 마스크 벗어라" 대국민 호소
일본의 기온이 연일 섭씨 40도 안팎을 오르내리고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의사 단체가 국민들에게 “야외에선 마스크를 벗으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크게 줄면서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 지침을 내놨지만, 많은 일본인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고집하고 있다. 30일 도쿄를 포함 26개 도부현에선 ‘열사병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병원에 이송된 사람은 1000명이 넘고, 사망자는 17명에 달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최대 규모 의사 단체인 일본의사회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폭염 때문에 온열 질환의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불필요한 장소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다른 사람과) 거리가 확보되는 야외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햇볕이 쏟아지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체온이 너무 올라 열사병에 걸리기 쉽다는 취지였다. 일본의사회는 “마스크를 벗으라는 것은 의학적으로 타당한 당부”라며 “마스크를 벗고 숨을 쉬면 체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최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9일까지 열사병 등으로 병원에 간 사람은 모두 1193명으로 지난해의 4.5배 수준이라고 TBS 등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이들 중 최소 17명이 숨졌다. 일본의사회는 불볕더위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지만, 대다수 국민이 마스크를 벗었을 때 주변으로부터 지적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엔 ‘얼굴 팬티’라는 신조어가 등장, “마스크가 속옷 같은 필수품이 됐다”는 인식이 퍼졌다. 쓰지 않으면 마치 속옷을 입지 않은 것처럼 부끄럽게 느낀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소방 당국, 지자체도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에어컨을 사용하라는 등의 열사병 예방 지침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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