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문제" "당이 과거로 회귀".. 與는 여전히 내홍

김형원 기자 입력 2022. 6. 30. 22:15 수정 2022. 7. 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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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실장 사퇴에 종일 어수선
당내부 "尹지지율 50%도 안돼.. 지금 이렇게 싸울 때가 아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맥스터(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를 방문, 현장시찰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성민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이 사퇴하면서 당 내분을 우려하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쏟아졌다. 이준석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의 설전이 격화하자 당내에선 “집안싸움으로 자폭하는 꼴” “당이 대통령 첫 순방 성과를 묻어버렸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30일 국민의힘 홈페이지는 서로 비난하는 글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친윤계인 김정재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당대표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장’하는 위치로 가버렸다”며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다 보니 이제 폭발의 단계로 온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가 소셜미디어(SNS)에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 모두 달리면 되지”라고 쓴 데 대해서도 김 의원은 “우리는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인데 ‘그들’이라면서 제3자로 지칭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 계속 달리면 떨어지고 다친다”고 했다.

반면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여당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윤석열 정부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권력에 줄 서기 위해 당 지도부를 흔드는 행위가 정말 아쉽다”고 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당대표를 토끼 사냥 하듯이 몰아낸다면 우리는 공멸하고 말 것”이라며 “이 대표를 쳐낸다면 과거의 ‘태극기 정당’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종일 어수선했다. 상당수 의원들은 이 대표와 친윤계 간의 공개 충돌에 말을 아끼면서도 “죽기 살기처럼 싸우는 양쪽 모두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양쪽 모두 문제 해결 방식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면서 “‘X싸움’에 끼고 싶지 않아 많은 의원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천하람 혁신위원도 “당이 어떻게 되든 나만 (공천을) 먹으면 된다는 식의 생각들이 튀어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유권자들에게 ‘우리는 이제 과거로 돌아간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여당 내부 갈등이 국정 동력을 떨어뜨릴 것이란 주장도 많았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국정이라는 것은 집권 초에 고도(高度)를 최대한 올린 뒤 임기 말까지 글라이더처럼 내려오는 방식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어떤가”라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50%도 되지 않는데 어떻게 안에서 싸울 수 있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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