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제비갈매기 "돌아왔죠, 낙동강에"
기후변화 탓 둥지 1~3개로
2018년부터 서식지 관리해
올여름 9년 만에 최대 번식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여름 철새인 쇠제비갈매기가 낙동강 하구의 모래톱인 도요등과 신자도 일원에서 9년 만에 최대 규모로 번식했다고 30일 밝혔다.
쇠제비갈매기는 4월에서 7월 사이 호주에서 1만㎞를 날아와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주로 바닷가 모래밭에 머무르는 여름 철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 관심 대상 종이다.
도요등과 신자도는 2013년까지 전국 쇠제비갈매기의 약 70%가 번식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번식지였으나 기후변화와 늘어난 포식자, 먹이 감소 등 환경적 요인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연간 1~3개의 쇠제비갈매기 둥지만 관찰됐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쇠제비갈매기 번식지로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2018년부터 서식지 내 유도 모형을 설치하고 너구리 등 포식자를 이주시키는 등 쇠제비갈매기의 안정적인 서식지 관리에 노력했다.
그 결과 올해 4월부터 쇠제비갈매기 어른 새가 낙동강 하구를 찾아오기 시작해 최대 550마리까지 발견됐다. 5월20일에는 신자도에서 둥지 224개, 알 545개가 관찰돼 번식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6월8일에는 신자도에서 둥지 54개, 알 95개, 새끼 60마리가 관찰됐다. 이는 2013년 이후 9년 만의 최대 규모 번식이다.
쇠제비갈매기는 도요등에서 2차 번식을 시작해 이곳에서 어른 새 200마리와 둥지 51개, 알 92개가 관찰되는 등 앞으로도 낙동강 하구에서 이 새의 번식 개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홍경희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장은 “낙동강 하구를 대표하는 여름 철새인 쇠제비갈매기가 다시 찾아와 9년 만에 대규모 번식에 성공한 만큼 안정적인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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