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이적생 포수의 친정 저격..포수 장군멍군, 그러나 웃을 수 없었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승패를 떠나 포수들의 홈런 장군멍군이 눈길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KIA 박동원은 친정에 일격을 날리고도 웃지 못했다.
KIA와 키움은 올 시즌 포수 트레이드를 성사한 주인공들이다. KIA가 올 시즌을 앞두고 물밑에서 계속 박동원 트레이드를 타진했고, 키움이 4월 말에 받아들였다. 그렇게 박동원이 KIA로 이적하면서 키움의 박동원-이지영 체제는 막을 내렸다.
박동원은 일발장타력이 있는 포수다. 안방이 약했던, 특히 오른손타자 파워가 강하지 않았던 KIA가 박동원을 원한 이유였다. 실제 박동원은 KIA 이적 후 키움 시절보다 약간 더 좋은 타격 생산력을 보여준다. 키움에서 올 시즌 1개의 홈런을 쳤고, KIA 이적 후 30일 고척 키움전까지 8방을 추가했다.
이날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 0-3으로 뒤진 6회초 1사 1루서 에릭 요키시에게 풀카운트서 6구 147km 투심을 툭 밀어 추격의 우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올 시즌 초반까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외국인 에이스에게 제대로 일격을 가했다.
이 한 방으로 4회 키움 포수 이지영의 좌월 솔로포가 묻혔다. 이지영은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3-0으로 도망가는 한 방을 가동했다. 한승혁의 슬라이더를 잘 잡아당겼다. 29일 경기서는 KIA 103억원 대투수 양현종의 체인지업을 밀어서 결승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만들더니, 연이틀 중요한 한 방을 생산했다. 통산 애버리지는 낮아도 노림수 타격이 좋아 클러치에 은근히 강한 유형이다.
결과적으로 박동원 투런포로 고척돔의 공기가 완전히 KIA로 넘어갔다. 이후 나성범이 역전 솔로포를 터트렸지만, 실질적으로 키움에 가장 큰 타격을 안긴 건 박동원의 한 방이었다. 박동원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KIA에 상당히 공헌한다. 실제 팀 내부에서도 박동원 영입 효과에 꽤 만족한다.
어떻게 보면 키움이 그만큼 강한 안방을 구축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이지영이 삼성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 합류한 뒤 3년을 함께했다. 선발투수 별 전담 포수를 맡아 안방을 양분해왔다.
그러나 박동원이 더 많은 기회를 잡고 싶다며 2021시즌 후 고형욱 단장에게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박동원은 KIA의 확고부동한 주전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발휘한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 KIA와 비 FA 장기계약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다만 박동원은 이날 웃지 못했다. 메인 셋업맨 전상현과 정해영이 8~9회에 잇따라 무너지며 재역전패했기 때문이다. 투수들과의 호흡을 책임지는 박동원으로선 결코 웃을 수 없는 하루였다.
[박동원.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