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청소로 돌봄과 일자리를 동시 해결
[KBS 대전] [앵커]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소외계층 노인 돌봄과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논산에서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하는 사업이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서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7살 임숙자 할머니 집으로 청소도구를 든 남녀 노인 3명이 방문합니다.
["잘 계셨어요? 할머니. (예.)"]
냉장고를 열더니 안에 든 식품과 식재료를 전부 꺼내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더러워진 용기를 닦으며 상했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과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따로 구분합니다.
["이거 좀 상한거 같아요. (버리세요.) 버려도 되겠어요? (알아서….)"]
냉장고도 구석구석 청소하고 너저분한 주방까지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임숙자/논산시 성동면/87살 : "꺼내지도 못해요. 몸이 너무 너무 아파서. 오셔서 해주시니까 너무 고맙네요."]
이 사람들은 모두 65살 이상 노인들로 구성된 논산시 식품안전 도우미들입니다.
3명이 한 조로 홀로 사는 노인 집을 방문해 냉장고를 정리하고 말벗 역할도 하면서 하루 5시간씩 주 3일 일을 하고 한 달에 70만 원 정도를 받습니다.
[박경옥/논산시 식품안전도우미/70살 : "노인 일자리가 있어서 신청을 해봤어요. 와서 일을 하고 보니까 정말 보람도 있고 거기다가 보수도 받잖아요."]
논산시가 올해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은 급증하고 있는 소외계층 노인 돌봄과 노인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현숙/논산시 노인복지팀장 : "동년배가 와서 마음 편하게 내 치부를 마음 놓고 보여줄 수 있고 그것을 또 관리를 해줄 수 있어서 서로 만족도가 높은 거 같습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소외계층 노인 돌봄과 일자리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어 논산시의 시도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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