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해제도 속도 조절?
[앵커]
경제부 고아름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여러 차례 이전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정상화'하겠다고 했는데 아직은 좀 조심스러워 보이네요?
[기자]
네, 규제를 다 풀겠다고 여러 차례 말은 해왔는데 속도 조절을 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보셨듯이 수도권과 세종시가 여전히 규제 대상으로 묶였는데요.
세종시 아파트값이 1년 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청약 경쟁률이 높습니다.
또 대전과 대구 일부는 투기과열지구에선 해제했지만, 조정 지역으로는 다시 묶었습니다.
안전장치 한 단계를 남겨둔 거죠.
[앵커]
최근 부동산 시장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매매, 전세 시장 모두 하락세입니다.
특히 매매 가격은 하락 폭이 커지고 있는데요.
서울도 서초구를 제외하면 모든 지역이 하락세이거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워낙 커진 데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 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도 정부가 규제를 확 풀지 못한 건, 아직 뭔가 불안하다 이거군요?
[기자]
전체 흐름은 안정세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값이 전체적으로는 0.38% 떨어졌는데요.
그런데 지역별로 보면 규제지역이 아닌 경기 이천시의 경우 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가 몰리면서 5.8% 상승했고요.
산업단지가 들어선 경기 평택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열린 주택정책심의위원회에서도 "전반적으로 안정세지만 집값 과열의 여파가 남아있다"며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당장 한 번에 다 풀기는 어렵다는 거죠.
[앵커]
내일(1일)부터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잖아요.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내일부터 전체 대출액이 1억 원이 넘으면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지 말아야 합니다.
집값이 오르면서 1억 원 넘게 주택담보대출 받는 경우 많고, 또 새로 대출받는 것도 깐깐해지겠죠.
게다가 추가 금리 인상도 예상돼 집 사기보단, 더 지켜보겠다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최창준
고아름 기자 (are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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