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마르코스의 '주니어' 6년 임기 필리핀 대통령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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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64)가 30일 6년 임기의 필리핀 대통령에 취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통령으로) 직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여기에 과거에 대해서가 아니라 아닌 미래를 말하기 위해 이곳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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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외교' 접고 미국 중시 외교 펼칠 듯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64)가 30일 6년 임기의 필리핀 대통령에 취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통령으로) 직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여기에 과거에 대해서가 아니라 아닌 미래를 말하기 위해 이곳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6년 간 필리핀을 ‘철권 통치’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사라도 부통령으로 취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친은 21년간의 장기독재 끝에 1986년 ‘피플스 파워’ 시민혁명으로 축출됐고, 사라 부통령의 부친 역시 2016년 7월부터 시행한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최소 6000여명을 재판 절차 없이 처형한 혐의(인도에 반한 죄)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조사를 진행 중인 문제적 인물이다. 전·현직 권위주의 통치자의 아들과 딸이 짝을 이뤄 지난달 9일 치러진 정·부통령 선거에서 나란히 당선되자, 변화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필리핀 서민들의 깊은 좌절이 마르코스와 두테르테가 결합된 ‘강력한 통치’를 그리워하는 표심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이런 시선을 염두에 둔 듯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30분 정도의 이어진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나뉘어진 집을 수리하고, 그것을 하나로 만들어 다시 강하게 일어서기 위해 여기에 있다”, “분노나 향수로 과거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해외토픽에 이름이 오르내릴만한 사치로 악명 높았던 어머니 이멜다(92)가 단상 가까이에 앉아 이 모습을 지켜봤다.
앞으로 관심을 모으는 것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주요국인 필리핀과 중국의 관계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지만, 전임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 경제 협력을 중시하는 ‘균형 외교’를 펼쳐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에서 벗어나 미국과 동맹 관계를 중시하는 대외 전략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당선된 지 2주 정도 지난 지난달 26일 “서필리핀해(남중국해)에서 우리 권리가 1㎡라도 짓밟히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지난 9일에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양국 간 군사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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