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뚫고 주차 불편 속 고척돔 찾은 야구팬 열기, 접전 덕에 더 빛났다[SS 현장속으로]

장강훈 2022. 6. 3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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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팬들은 '주차 꿀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공유하는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틀연속 치열한 한 점차 승부에 양팀 팬의 환성과 탄식이 고척돔을 뜨겁게 달궜다.

팬들의 열정을 장마전선도 막아서지 못한 한여름밤의 야구 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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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응원하는 야구팬들이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6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수원은 누적 강우량 300㎜를 넘겨 하루 종일 호우 경보가 발령됐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이날 열린 KIA-키움전은 그래서 의외였다. 하루 종일 장맛비가 내린 날씨에 7165명이 구장을 찾았다. ‘전국구 구단’인 KIA를 응원하기 위한 팬이 더 많았지만, 키움 팬도 적지 않았다.
키움 7번타자 이지영이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1점홈런을 터트린후 홈인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구장 특성을 고려하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팬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고척돔은 관중석 규모(1만 6000석)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협소하다. 국내 최고 프로스포츠인 KBO리그를 치르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게 사실이다. 당연히 주차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지하주차장이 있지만 키움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등이 주차하면 거의 찬다. 그래서 관중들은 구장 인근에 주차한 뒤 걸어서 입장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내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곳이 구장에서 800m 떨어진 곳이니 10분가량 걸어야 한다. 이마저도 구단이나 구장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이 별도로 마련한 곳도 아니다. 팬들은 ‘주차 꿀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공유하는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는다. 굵은 빗줄기를 뚫고 입장한 관중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뜨거운 응원전을 펼친다. 서울 구장이라 잠실처럼 홈, 원정 팀이 공격 때 응원을 주고받는 나름의 질서도 철저하다.
KIA 6번타자 박동원이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1루에서 2점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날 구장을 찾은 7200여 팬들은 흥미진진한 경기를 관전했다. 키움 간판스타 이정후의 호쾌한 타격은 보지 못했지만, 안방마님 이지영이 1191일 만에 홈런을 때려내는 진풍경을 ‘직관’했다.
키움 프랜차이즈 스타였다가 KIA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변신한 박동원이 친정팀 안방에서 277일 만에 첫 홈런을 쏘아 올리는 장면도 연출됐고, ‘나스타’의 역전 솔로 아치도 관중들의 함성과 함께 폭발했다.
키움 9번타자 전병우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8회말 1사 1,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뜨거운 응원 열기는 키움 전병우가 8회말 1사 1, 2루에서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재역전 2타점 적시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 절정을 이뤘다. 1루 관중석에서 흥겨운 아파트가 울려퍼진 뒤 재재역전을 기다리는 KIA 팬의 남행열차가 3루 관중석에서 흘러나왔다.

9회초 KIA의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로 나선 나성범이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3루 관중석이 다시 들썩였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이 풀카운트에서 대형 파울홈런을 때렸을 때는 응원팀과 관계없이 타구 방향에 시선을 집중했다. 치열한 승부는 박동원과 이창진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우성이 삼진으로 돌아서 4-5로 끝났다.

이틀연속 치열한 한 점차 승부에 양팀 팬의 환성과 탄식이 고척돔을 뜨겁게 달궜다. 팬들의 열정을 장마전선도 막아서지 못한 한여름밤의 야구 열기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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