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양 가족 '사인 불명'.. "몸속 플랑크톤 확인해 사망 시점 규명"

조홍복 기자 2022. 6. 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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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에서 경찰이 최근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의 아우디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뉴스1

경찰이 전남 완도군 신지도 송곡선착장 인근 바닷속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10)양 가족에 대해 1차 부검을 했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못 밝힌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조양 가족 3명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는 ‘사인(死因) 불명’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부검을 시행했던 국과수 부검의는 “사인은 알 수 없다”면서도 “익사를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일단 익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시신은 한 달 정도 수심 10m 바닷속에 있었던 탓에 사망 원인을 곧바로 규명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한다. 다만 이번 부검에서 타살 증거인 외상이나 질병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나양 아버지 조모(36)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송곡선착장 인근에서 끊긴 것은 지난달 31일 새벽이었고, 유나양 가족이 탄 아우디 차량은 지난 29일 인양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시점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체내 플랑크톤 검사와 약물·독극물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플랑크톤은 어류의 먹이가 되는 바닷속 미생물이다. 살아 있는 사람이 익사할 경우, 익사 직전까지 호흡하면서 물을 들이켜 시신 내부에서 플랑크톤이 다량 검출된다. 경찰은 “플랑크톤 검사를 통해 차량에 탑승한 유나양 가족이 살아 있는 상태로 바다에 추락했는지 아니면 이미 사망한 상태로 바다에 가라앉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유나양 가족이 수면제를 이용해 먼저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체내에 쌓인 수면제 종류 규명에는 한 달쯤 걸린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전날 바다에서 인양한 유나양 가족의 아우디 승용차도 정밀 감식 중이다. 운전 미숙 등으로 인한 사고사 여부, 기계 결함 여부도 확인 대상이다. 또 아우디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저장된 ‘SD카드’와 휴대전화 2대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분석 의뢰했다. 분석 완료에 2주쯤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 부검을 마친 유나양 가족 시신은 광주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유족은 빈소를 차리지 않고 1일 오전 장례를 마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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