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강 타선이 17이닝 연속 무득점 굴욕.. 전상현-정해영까지 무너졌다

김태우 기자 입력 2022. 6. 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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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회 두 명의 주자를 내보내며 고전한 KIA 셋업맨 전상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시기마다 다소간의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KIA 타선은 올 시즌 리그 최고 혹은 그중 하나로 공인되고 있다. 당장 6월 29일까지 팀 OPS(팀 출루율+팀 장타율)가 가장 높은 팀이 KIA(.751)다.

그런 KIA 타선은 6월 들어 다소 고전했다. 5월까지 뜨겁게 타오르던 감이 사라졌다. 6월 1일부터 29일까지 KIA의 팀 OPS는 0.716으로 리그 평균 수준까지 떨어졌다. 팀의 가장 큰 장점이 사라졌던 셈이다.

류지혁(타율 0.154), 황대인(.205), 최형우(.218), 나성범(.239), 김선빈(.253) 등 주축 타자들의 전반적인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은 타 팀의 주축 선수들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갔다. 김종국 KIA 감독의 라인업 배치가 보수적인 쪽에 가까웠던 탓이다. 잘 나갈 때는 상관이 없었지만, 필연적으로 체력이 더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팀 사이클이 집단적으로 하락세를 탄 하나의 이유로 뽑힌다.

그런 KIA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타격이 고전했다. 28일 경기(2-5 패)에서 6회 점수를 뽑은 이후 계속해서 무득점에 머물렀다.

28일에는 7회부터 9회까지 키움 불펜을 공략하지 못했다. 29일에는 상대 선발 안우진에게 7이닝 무실점 경기를 헌납했고, 8회와 9회 얻은 기회도 무산되며 모처럼의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30일에도 상대 선발 에릭 요키시에게 좀처럼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고전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1회에는 선두 타자 박찬호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2회에도 선두 박동원이 중전 안타를 때리고 나갔다. 그러나 선두타자가 살아나간 1‧2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번번이 득점이 무산됐다. 5회까지 무득점, 17이닝 연속 무득점의 깊은 침묵이었다. 여기에 키움에 선취점을 뺏기며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한숨을 돌릴 수 있었던 건 영입생들의 방망이였다. 팀 타선 전체의 연결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가장 필요했던 대포 한 방들이 나왔다.

올 시즌 키움에서 트레이드돼 KIA 유니폼을 입은 ‘키잘알’ 박동원이 선봉에 섰다. 0-3으로 뒤진 6회 드디어 무득점 늪에서 벗어났다. KIA는 선두 황대인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소크라테스가 1루수 땅볼에 그치며 또 한 번 공격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하지만 요키시를 누구보다 잘 아는 박동원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요키시의 투심패스트볼(146㎞)이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쳤다. 높낮이는 타자가 치기 적절했지만 분명 가운데 몰린 공은 아니었다. 그런데 박동원이 이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키움의 승리 흐름에 제동을 거는 홈런이었다. 기운을 차린 KIA는 이어 상대 수비의 실책을 등에 업고 동점을 만들었다.

이 흐름을 이어 간 선수는 6년 150억 원의 사나이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3-3으로 맞선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현의 커브를 걷어 올려 좌중월 역전 솔로포를 터뜨렸다. 리그 최고 수준인 키움 불펜이 동원된 상황에서 스윙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어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불펜이 무너지는 엇박자가 나왔다. 장현식이 휴식차 2군에 내려간 가운데, KIA는 이준영 박준표 전상현이 차례로 나와 키움 타선을 막아섰다. 그러나 필승 셋업맨인 전상현이 8회 선두 신준우에게 2루타를 맞은 것에 이어 1사 후 김웅빈에 볼넷을 내주고 흔들렸다. 신준우에게 2루타를 맞은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역전 주자가 될 수 있는 김웅빈과는 어떤 식으로든 승부를 봐야 했다.

여기서 KIA는 마무리 정해영에게 ‘5아웃 세이브’를 맡기는 강수를 뒀으나 정해영이 전병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KIA는 9회 선두 나성범이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황대인 소크라테스가 후속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박동원 이창진이 연속 볼넷을 골라 베이스를 꽉 채웠지만 거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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