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올해보다 5%↑..사측·노조 반발
[앵커]
요즘 식당 가면, 이렇게 가격에 종이를 덧댄 메뉴판이 많습니다.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인지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인데요.
점심값이 크게 올랐다는 의미의 런치 플레이션, 누들 플레이션.
또 이 모든 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이라며, 푸틴 플레이션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높은 비용 때문에 휴가를 포기했다는 의미의 "휴포자"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내 월급만 빼곤 모든 게 올라 실제론 월급이 깎인 셈이라는 원망까지 나오는데 내년도 상황,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직장인 월급의 기본이 되는 최저임금이 5% 오른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됐는데, 노동계, 경영계 모두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을 10분 앞두고 가까스로 법정 기한 내 결정된 내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9,620원 입니다.
올해보다 460원, 5% 올랐습니다.
월 급여로 계산해 보면 처음으로 2백만 원을 넘었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표결로 결론을 내기까지 진통이 거듭됐습니다.
노사 양측 위원들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공익위원들이 안을 제시했습니다.
경제성장률에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더한 뒤 취업자 증가율을 빼는 셈법인데 지난해에도 활용됐습니다.
노사가 합의를 못 할 경우 이 계산법은 앞으로 계속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권순원/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 "매년 이렇게 기준들이 여러 가지 들쭉날쭉해서는 안 되겠다. 하나의 결정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이런 산식들을 좀 마련해 보자…."]
하지만 경영계와 노동계는 결론이 난 이후에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희은/민주노총 부위원장/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 : "(5% 인상안은) 물가 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그러한 안이고 결국은 실질임금이 삭감되는 그러한 수준입니다."]
[류기정/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 : "중소영세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한계 상황에 도달했기 때문에 5%를 과연 받을 수 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불만을 갖게 됐고…."]
특히 경영계 측은 이의제기까지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진 전례는 없습니다.
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번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혀 위원회 결정은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고석훈
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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