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0%' 수입돼지 할인 시작..가격 영향 있을까
[앵커]
오늘(30일)부터 대형마트 정육 코너에는 싼 삼겹살이 등장했습니다.
이달부터 수입산 돼지고기에 붙는 관세가 사라지면서 할인 판매 행사가 시작된 건데, 하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돼지고기 값 전체를 끌어내릴 수 있을 는 의문입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육코너에서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는 소비자들.
카트에 있던 국산 삼겹살을 캐나다산으로 바꿔 담습니다.
[조준수/서울 강서구 : "(국산 빼고 지금 캐나다산 넣으셨잖아요?) 이게(국산) 지금 비싸잖아요. 많이 비싸다 보니까 물건을 바꿔 담을 수밖에 없어요."]
정부는 캐나다산 돼지고기에 붙던 관세 8.6%를 이달 중순부터 매기지 않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들은 이런 '할당관세' 적용을 계기로 캐나다산 삼겹살 가격을 30%가량 싼 100g에 1,500원 수준으로 낮춘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박근의/서울 강서구 : "싼 고기이지만 (캐나다산 품질이) 나쁘진 않거든요? 먹으면 저렴하게 한 끼 또 먹을 수 있으니까…."]
브라질, 멕시코산에도 관세 0%가 적용됩니다.
하지만 전체 돼지고기 가격까지 끌어내릴지는 미지숩니다.
무관세를 새로 적용받아 올해 들여올 외국산 돼지고기는 약 5만 톤으로 연간 소비량의 3.7%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이미 관세가 없는 미국과 EU 등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캐나다산 등의 수입 물량을 확 늘리기도 어렵습니다.
[김유용/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 :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은 주요 돼지고기 수출국이 우리나라가 아닙니다. 중국입니다. 미국만큼 우리나라에서 원하는 스펙(조건)을 잘 맞추지는 못해요."]
또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국산 돼지고기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유환/대한한돈협회 홍보팀장 : "사료비나 이런 게 많이 올라서 돈가(돼지 가격)는 많이 올랐는데 그만큼 생산비가 더 올라서 손익 분기가 마이너스인 농가들이 굉장히 많아진 상황이거든요."]
정부는 사료구매자금 지원과 할인 쿠폰 발행으로 농가와 소비자 부담을 줄인다지만, 실제 체감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한효정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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