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끊기고 쓰러지고..폭우에 피해 속출

<앵커>
오늘 새벽부터 충북 전역에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증평에는 불과 3시간 만에100mm 가까운 폭우가 내리기도 했는데요.

집중호우로 농경지 15ha가 물에 잠기는 등 도내 곳곳에 비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박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새 쏟아진 비에 집 앞 마당이 온통 진흙밭이 됐습니다.

창고 안으로 토사가 밀려 들어와 바닥이며 농기계 등이 엉망이 됐습니다.

<인터뷰> 하양호 / 비 피해 주민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금방 빠지고 그랬었는데 뻘이 많이 쌓여갖고 창고 안에 피해를 봤습니다."

바로 옆 집은 굴삭기를 동원했습니다.

새벽에 성인 어깨 높이 만큼 물이 차올라 창고 안이 쑥대밭이 됐고, 애지중지 가꾼 들깨모종은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상준 / 비 피해 주민
"지금은 들깨 20일 있으면 나갈 건데, 다 절단났어요. 또 저 위에 들깨 모종 심을 밭도 비닐이랑 다 쓸려 나갔어요."

충주 엄정면에서도 토사가 유출됐고, 충주 호암동에서는 토사가 빗물에 쓸려 내려와 긴급 조치를 취했습니다.

충주 칠금동에서는 배수구가 막혀 도로가 침수됐고, 지나가던 차량은 갑자기 불어난 물에빠졌습니다.

나무 쓰러짐도 속출했습니다.

청주 옥산면과 충주 산척면에서 나무가 도로를 덮쳐 차량 통행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중앙고속도로 제천휴게소 인근에서 50대 화물차 운전자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숨졌고,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탄용터널 인근에서 승용차가 화물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충북 전역에서 나무쓰러짐 등 충북소방에 20건 넘는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오후 4시 기준 증평이 112mm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제천 백운이 99, 청주 오창이 98, 음성 금왕이 92mm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CJB 박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