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교육감 8년 임기 마무리.."행운이었고 행복했다"

2022. 6.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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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한사람으로 경기교육을 바라보면서 때로는 흐뭇해하고, 고마워하고, 희망을 찾으며 살아갈 것"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지난 8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사랑, 분에 넘치는 격려와 열정적인 참여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교육계에서 ‘진보교육감’의 상징이었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8년의 임기를 마쳤다.

이 교육감은 30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2014년 처음 교육감 선거에 도전할 당시 내걸었던 표제가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며 "이 짧은 문구는 모든 사람을 다 품고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려는 아이들을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30일 퇴임식을 마치고,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경기도교육청을 떠나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또 "우리는 이제까지 학교교육이 많은 학생들을 포기하거나 떨어뜨리고 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학교교육에서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을 만족하도록 만들어 ‘포기를 넘어 희망과 약속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이었다"라며 "지난 8년 동안 가슴 속에 품고 모든 교육의 평가와 판단과 결정과 정책 등 이 모든 것을 학생으로부터 시작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것은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고, 길이 무너진 곳에 길을 보수해내는 것으로, 이것이 교육의 과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교육감직을 수행해 왔다"고 부연했다.

그는 재임 중 가장 힘들었던 일로 4·16 세월호 참사를 꼽았다.

"당시 교육감 선거 과정 중에 발생한 참사로 인해 한편으로는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제게 주어진 십자가처럼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했다"는 이 교육감은 "비극을 넘어 희망을, 슬픔을 넘어 기쁨을 만들고자 모든 직원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 ‘4·16 교육체제’와 ‘단원고 약전’ 및 ‘4·16민주시민교육원’을 만들었고, ‘신나는학교’와 ‘미래국제학교’를 비롯해 ‘경기꿈의학교·꿈의대학’ 등의 정책을 실현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 교육감은 "그동안 여러 직함으로 불리웠지만, 앞으로는 그동안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던 ‘선생님’을 불러달라"며 "선생님이란 말이 아무에게나 통용되는 건 아니지만 교육계 안의 모든 분들이 선생님으로, 귀한 호칭이다. 선생님으로 가득한 이 경기도교육청에서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것이 8년동안의 꿈이었다"고 요청했다.

이어 "이제는 경기도민의 한사람으로 경기교육을 바라보면서 때로는 흐뭇해하고, 고마워하고, 희망을 찾으며 살아가겠다"라며 "경기도교육감으로 온 것이 행운이었고, 행복했다"고 작별인사를 건넸다.

▲30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주민직선 제3·4기 교육감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전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한편, 이 교육감은 김상곤 전 교육감의 경기지사 출마로 인해 경기혁신교육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해 민선 3기 경기도교육감으로 당선된 뒤 2018년 재선에 성공하며 지난 8년간 경기교육을 책임져 왔다.

그는 ‘학생중심·현장중심 교육’을 바탕으로 ‘9시 등교제’를 비롯해 학교 밖 마을학교로 학생들이 취미와 적성 및 진로 등을 고민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경기꿈의학교’ 및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에서 자신의 진로와 관계된 분야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경기꿈의대학’ 등의 정책을 시행하며 교육계에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또 2014년부터 중앙정부가 대통령령으로 누리과정 비용을 일선 시도교육청에 전액 전가하자 교육부 등과 치열한 대립 끝에 정부의 전액 지원 결정에 이어 2016년 ‘유아교육지원회계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으며, △자유학기제 운영 확대 △야간자율학습 폐지 △진로지원센터 운영 △고교학점제 △미래학교 등의 정책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 6·1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3월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라며 "이제는 제가 감당하기보다 경기교육을 깊이 이해하고, 폭넓게 교육을 연구하며, 교육행정을 깊이 있게 감당했거나 교육 현장에서 교육을 경험한 새로운 세대가 책임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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