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 "전종서, 깨끗한 카리스마" 극찬한 까닭 (인터뷰②)

유수경 2022. 6. 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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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하 '종이의 집')으로 돌아왔다.

최근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해수는 "사투리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베를린의) 전사를 녹여서 그걸 강압적으로 표현하면서 친절을 가장한 가면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 가장 많이 고민했다"며 "사자가 먹이를 물기 직전의 고요함을 갖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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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인터뷰서 전종서와 '강렬한 만남' 회상
"북한말 연기, 철저히 준비했다"
박해수(왼쪽)가 전종서에 대해 칭찬해 눈길을 모았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박해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하 '종이의 집')으로 돌아왔다. 치열하게 북한말을 공부했고, 어느 때보다 고민을 많이 하며 캐릭터를 잡아나갔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에 단순히 흉내 내는데 그치지 않아야 했다. 다른 배우들과의 작업 역시 그에게 신선한 에너지를 선사했다.

지난 24일 공개된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극 중 박해수는 북한 개천 강제수용소를 탈출한 베를린 역으로 분했다.

박해수는 강도단의 리더로서 군림하는 베를린의 삶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최근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해수는 "사투리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베를린의) 전사를 녹여서 그걸 강압적으로 표현하면서 친절을 가장한 가면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 가장 많이 고민했다"며 "사자가 먹이를 물기 직전의 고요함을 갖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베를린이 인질과 강도단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켜야 하는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긴장을 유도하고 좌중을 압도하면서 그것을 즐겨야 하는 사람이기에 캐릭터에 공감하려 노력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배우들과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박해수는 도쿄 역의 전종서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종서와의 만남은 잊을 수 없는 강렬함으로 남아있어요. 종서라는 배우, 사람이 가지고 있는 깨끗한 카리스마가 있는 거 같아요. 순수한 에너지가 있더라고요. 저는 연극을 해서 좀 날것의 것들도 준비를 많이 해서 가는데, 종서는 많이 준비해 와서 거기서 날것으로 탁 하더라고요. 많이 놀랐고 긴장감을 만들어야 하는 신들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죠.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큰 에너지를 가진 친구 같아요."

박해수가 인터뷰를 통해 '종이의 집' 베를린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박해수는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영화 '사냥의 시간' '야차'와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이어 '종이의 집'까지 출연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게 된 건 연이 있는 거 같아요. 감사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데요. 우선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흥행하고 다음 작품인 '종이의 집'도 좋은 성적으로 출발해서 감사하죠. 공무원이라 하면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야 한다 생각해요. 그러기엔 제가 아직 부족해요. 작품의 선택을 넷플릭스여서 한 건 전혀 아니예요. 오로지 작품만 보고 선택한 게 연이 닿았던 거죠."

그는 "아마도 많은 해외 시청자들이 '오징어 게임' 조상우에 대한 인지가 있어서 '종이의 집' 접근도 할 거다. 부담감보다는 감사한 부분"이라 말했다.

박해수는 베를린 역을 준비하며 북한말도 열심히 공부했다. 평양이 고향인 선생님을 만나 전체 대사를 녹음한 것을 받고, 반복해 들으면서 연습했다.

"항상 틀어놓고 들었어요. 선생님한테는 북한말을 배우기 전에는 그 선생님이 살던 곳에 대한 이야기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항상 제가 촬영한 거에 대한 검수를 부탁했고 나중엔 그렇게 하다 보니까 말이 저에게 들어온 거 같아요.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크게 흥행한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에 배우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았을 터. 박해수 역시 공개된 날부터 시청자들의 반응을 찾아봤다고 고백했다.

"제가 이렇게까지 찾아보는 타입은 아닌데... 하하. 잠도 안 와서 찾아봤어요. 요즘 시청자들은 어떤 느낌으로 접근하고 어떤 템포인지 궁금했거든요. 속도감이 좋다는 말도 있었고 원작에 비해 모자라다는 말도 기억에 남기고 있죠. 저에 대한 좋은 말씀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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