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우려에도..푸틴 측근 러 재벌 "우크라 침공은 엄청난 실수"

박성규 기자 2022. 6.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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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알루미늄 기업 '루살'의 총수인 올레그 데리파스카 회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엄청난 실수"라고 꼬집었다.

실제 러시아 국내에 남아 자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야당 정치인 일리야 야신이 끝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도 푸틴 정부의 협박 때문에 기업 지분을 강제로 처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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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알루미늄 기업 '루살' 총수 "우크라 침공 러에 도움 안돼"
올레그 데리파스카 회장. 연합뉴스
[서울경제]

세계 최대 알루미늄 기업 ‘루살’의 총수인 올레그 데리파스카 회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엄청난 실수”라고 꼬집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데리파스카 회장이 푸틴을 대놓고 비판한 셈이다. 앞서 우크라 침공을 비판한 인사들이 협박을 받고 체포되기까지 한 점을 고려하면 데리파스카 회장에 대한 보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데리파스카 회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것은 러시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양국 간의 벌어지고 있는 군사 충돌을 “전쟁”이라고 불렀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명명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지옥 같은 이데올로기가 동원되고 있다, 분쟁이 장기화 할 것이라”며 양국 간 충돌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 적은 있지만, 러시아 정부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리파스카 회장이 강경 발언을 쏟아낸 이유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이번 발언으로 곤경에 처할 가능성도 커졌다.

실제 러시아 국내에 남아 자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야당 정치인 일리야 야신이 끝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코모스크바 라디오 방송국 진행자 이리나 바블로얀은 전날 자신과 함께 걷던 야신을 모스크바 경찰이 체포해 데려갔다고 밝혔다.

그는 “야신과 함께 공원에서 걷고 있는데 경찰이 와서 연행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도 푸틴 정부의 협박 때문에 기업 지분을 강제로 처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뱅크' 창업자인 올레그 틴코프는 지난 5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한 다음 날 푸틴 행정부가 경영진에 연락해 ‘관계를 끊지 않으면 은행을 국유화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앞서 틴코프는 지난 4월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 미친 전쟁의 수혜자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며 “Z(러시아 침공 지지의 상징)를 그리는 멍청이들도 있지만 어느 나라나 10%의 바보들은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되는 후퇴와 비극적인 병력 손실로 그들의 군대가 ‘개떡’ 같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결국 자신의 틴코프은행 지분 35% 전부를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광산업계 거물인 블라디미르 포타닌의 회사에 강제로 넘겨야했다고 말했다.

매각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틴코프는 “내가 믿고 있는 실제 평가가치의 3%에 지분을 넘겨야 했다”고 주장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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