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북한비핵화· 신전략 안보 협력'..대통령실 '방산 세일즈' 외교 성과

尹 나토 회의 연설 "북한 핵 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 비핵화 의지 더 강해"
나토 무대 데뷔, 결과물은 한-폴란드 정상회담서 방산협력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연설은 '북한 비핵화'와 '신전략의 안보 협력 강화'로 요약됐다. 미국과 중국의 상호 견제가 심화하면서 한쪽의 선택을 강요받아 온 한국이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국·러시아에 대항하는 서방과 밀착했다는 평가다. 안보와 경제 모두에서 국제 공조를 강화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연설에서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토 정상회의에서 7번째로 연단에 올라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들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하며 약 3-4분 간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연이은 핵·마시일 도발해 대해선 "한반도와 국제사회 평화안보에 중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보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단일국가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인 안보위협에 직면해있다"며 "신전략 개념이 반영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나토 차원의 관심도 이런 문제의식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6년 대한민국과 나토가 글로벌 파트너 관계를 수립한 이래 정치·군사 분야의 안보 협력을 발전시켜왔다"며 "이제 대한민국이 역량을 갖춘 국가로서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북한 비핵화와 안보 협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한반도 내 안보 협력을 위해 한미일 삼각 공조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3국 정상은 4년 9개월만에 열린 회담에서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제와 3국의 안보협력 수준을 높이는 데 뜻을 모았다. 나토 이틀차까지 총 다섯 차례 만난 윤 대통령과 후미오 기시다 일본 총리는 한일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자고 공감했다.

이에 대항하는 북한·중국·러시아 공조도 강화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냉전 구도는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는 "한국의 이런 움직임은 북한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며 "아시아 평화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실은 회의 참석의 성과로 안보 강화와 함께 원자력 발전과 방위산업 '세일즈 외교'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호주·폴란드 정상과의 회담에서 방산 수출, 네덜란드·폴란드·영국 정상과 만나서는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특히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심도있게 방산 협력을 논의했다"며 "이번 정상 세일즈 외교의 첫번째 성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달 중 한국은 폴란드·체코 두 나라와 각각 민간 업체 간 원전 협력 MOU를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나라는 원전 사업자 선정이 임박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