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조선팝', 국악의 멋과 흥, 더 친숙하게!

김종환 2022. 6. 3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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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조선팝', 여전히 낯설지만 이제 조금 귀에 익기도 한 말이죠.

국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해 새로운 K-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이 '조선팝' 상설 공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홍타령' : "꿈이었나, 꿈이었나, 꿈이었나..."]

청아한 소리가 고즈넉한 저녁 하늘로 울려 퍼집니다.

['자유악당' : "무심히 나는 두렵지 않네. 들과 비와 꽃이 전하는..."]

소리꾼의 소리는 클래식기타, 바이올린 선율과 어우러져 마음을 흔듭니다.

[춘향가 중 '어사출두' : "암행어사 출두야. 암행어사 출두야."]

고수의 북 대신 건반과 금관 악기의 경쾌한 리듬이 판소리를 끌어갑니다.

감미로운 탱고 리듬을 해금과 신디사이저가 연주합니다.

여름밤, 색다른 경험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 관객들.

[김보경/경기도 남양주시 : "우리 민요랑 현대악기랑 같이 어우러져서 공연을 한거잖아요. 그래서 더 흥미롭고 좋았어요."]

[박서윤/전주시 송천동 : "피아노하고 판소리 조합을 처음 봐가지고 너무 좋은 것 같았어요."]

코로나19로 관객들을 직접 만나지 못했던 예술가들에게도 모처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김종현/'해화' 단원 : "오랜만에 관객들 얼굴을 보면서, 표정을 보면서 공연을 하니까, 하다가 소름이 돋아가지고, 너무 즐겁고 행복한 조선팝이 아니었나..."]

이렇게 관객들에게 한걸음 다가서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김지현/'로우위드소리' 단원 : "국악은 악보가 없다 보니까, 저희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악보 구하는게 제일 어려웠고요. 편곡하는 과정에서도 서양악기와 국악기는 아무래도 다른 점이 너무 많아서..."]

그래도 편하고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려 합니다.

[이상욱/이상욱밴드 단원 : "우리나라 음악이 굉장히 아름답고 굉장히 특색이 있는데, 이런 것들 저희 색깔로 꾸며볼 수 있어서 영광이고요. 앞으로도 이런 작업들을 많이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지."]

판소리가 리듬감 넘치는 가요로 변신했습니다.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 고파 울고요..."]

민요 가락의 장단을 맞추는 건 장구가 아닌 서양 타악기.

1990년 창단해 30년 넘게 퓨전국악을 해온 이 팀도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공연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퓨전국악에 빠진 청년 예술가들은 이른바 '조선팝'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Q. '조선팝'이란?

[박승희/'나니레' 단원/가야금 : "조선팝이라는 것은 국악을 알리고 대중화시키기 위한 또 하나의 한단계 올라간 발걸음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뭐가 명확하다고 단정을 지을수는 없지만 국악하는 예술인들, 젊은 예술인들의 노력이 담겨있는 음악이지 아닐까 저는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권민환/'나니레' 단장/대금 : "전통예술의 이면을 조금 더 대중들에게 그 전과는 다르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시도하는 것을 조선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희정/'나니레' 대표/소리 : "조선팝이라는 것은 국악이 전반이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비율로 따진다면 70퍼센트가 국악이 돼야 곡의 완성도나 보여드렸을때, 대중들이 딱 판단했을때 아 이거는 국악이구나 라는걸 느껴졌을때 이게 조선팝이지..."]

Q. 국악과 양악의 접목, 어떻게?

[이희정/'나니레' 대표/소리 : "접점을 맞추려고 해요. 서양음악의 리듬과 국악의 리듬, 그 리듬꼴에 맞는, 자진모리라면 4박, 4박에 맞는 서양음악과 4박에 맞는 우리 자진모리 장단의 민요, 아니면 판소리, 우리 국악에 대한 전반적인 배경을 접목을 시켜서 새롭게 음악을 도출하는 건데, 거기에 대한 시행착오도 많고 그리고 불편한 점이 서로 각각 장르마다 있을수밖에 없어요. 그것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풀어가고 있는데..."]

Q. 앞으로 추구하는 음악은?

[김영진/'나니레' 단원/타악 :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무대에 서는 연주자들, 무대가 완성되기까지 도와주시는 관계자 분들, 특히 무대를 찾아와주시는 관객 여러분들께서 같이 즐기고 같이 소통하고 같이 무언가를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음악들을 하고자 합니다."]

[정세한/'나니레' 단원/보컬 : "요즘 어린 분들이나 많은 대중분들이 국악하면 지루한것, 옛날것,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좋은 부분이 엄청 많거든요. 그것을 잘 활용을 해서 섞어서.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국악 느낌의 발라드, 그거는 전세계 어딜 가도 없거든요. 그런 걸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권민환/'나니레' 단장/대금 : "뮤지션들은 언젠가는 내가 잊혀질지도 모른다는 항상 그런 불안한 고민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전통예술을 통해서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하면서 대중들에게 제가 죽는 날까지 잊혀지지 않는 음악을 계속 시도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6월과 7월, 두 달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관객들을 만나는 '조선팝 상설 공연'.

모두 10개 팀이 참여해 하루에 세 팀씩 공연하는데, 7월에는 혁신도시 기지제 수변공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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