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경찰서장 무면허 뺑소니 입건.."음주 측정도 안 해"
[KBS 전주] [앵커]
무면허로 사고를 내고 그대로 달아난 운전자가 붙잡혔는데, 퇴직한 경찰서장이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운전자를 붙잡고도 음주 측정을 하지 않아 봐주기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시 금암동의 한 교차로.
좌회전 하는 차량 옆으로 다른 차량이 무리하게 차선을 넘어오더니 결국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블랙박스에 찍힌 이 차량, 멈칫하다 그대로 현장을 떠납니다.
상대 차량 신고로 3시간 만에 붙잡힌 운전자는 몇 년 전 경찰서장을 지내다 퇴직한 A 씨였습니다.
A 씨는 지난해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습니다.
[피해 차량 운전자 가족/음성변조 : "갑자기 도망을 가는 거예요. 그래서 쫓아가다가 너무 빨리 도망가니까 112에 신고를 했어요. 합의서를 써놓고 그다음 날 입금할게, 하고 입금을 안 했어요."]
합의하자던 A 씨 측이 돌연 법대로 하자며 합의를 깼다고 피해자 측은 주장합니다.
또 경찰이 A 씨를 붙잡고도 음주 측정을 하지 않았다며, 퇴직 경찰서장에 대한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피해 차량 운전자 가족/음성변조 : "음주 측정을 해주셨습니까? 했더니 시간이 너무 지나서 할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안 했다고 하는 거예요. 음주 측정해 주세요. 그랬더니 얼버무리고 그냥 넘어가 버려요."]
경찰은 "당시 또 다른 뺑소니 사고가 나, 대응이 미흡했고, 결과적으로 음주 측정 시기를 놓쳤다"며 초동 조처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렇지만 '봐주기 수사'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사고가 난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 측은 A 씨와 담당 수사관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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