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9620원] "사람 대신 키오스크 쓰겠다".. 식당·숙박 고용 또 얼어붙나

김미경 2022. 6. 3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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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격타를 맞았던 숙박·음식점업 고용이 간신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찬물이 될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수가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 가운데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11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5만7000명(5.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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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사업체 종사자 증감 추이' 고용노동부 제공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격타를 맞았던 숙박·음식점업 고용이 간신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찬물이 될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수가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 가운데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11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5만7000명(5.3%)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1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낮추면서 숙박·음식점업 경기가 살아났고, 고용도 덩달아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5% 인상한 9620원으로 결정하면서 숙박·음식점업 고용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코로나가 풀리면서 빵을 주문하는 모임이나 단체도 늘고 있는데, 최저임금이 또 올라 사람 쓰기는 글렀다"며 한숨을 쉬었다. A씨는 문재인 정부 당시 연달아 최저임금이 두자릿수 비율로 인상되면서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포기했다. 더구나 작년에는 코로나19까지 겹쳐 더 힘겨운 시간을 견뎌내야 했다. 최근들어 단체주문량이 늘면서 추가 고용을 고민하고 있었으나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되면서 고민이 커진 것이다.

A씨는 "시급이 9620원이라도, 실제로 사람을 쓰려면 (부대비용을 포함해) 1만원을 넘게 써야 한다"며 "차라리 초기비용을 들이더라도 키오스크(무인 결제시스템) 같은 것을 써야 하나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실제 소상공인들이 인력 구조조정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을 추진하거나 키오스크 도입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의 실태조사에서 소상공인은 최저임금 인상 대처방안으로 기존인력 감원(34.1%), 근로시간 단축(31.5%) 등을 꼽았다.

숙박·음식점업 외에도 전체 사업체 종사자 규모도 15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전체 사업체 종사자는 1924만9000명으로 49만9000명(2.7%) 늘었다. 상위 3개 업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2만2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만4000명), 숙박·음식점업(+5만7000명) 순이다. 반면 금융·보험업(-5000명)은 1년 전보다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는 1597만3000명으로 28만2000명(1.8%) 늘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213만6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만6000명(12.4%)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 종사자의 경우 '300인 미만'은 1618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4만6000명(2.8%), '300인 이상'은 306만7000명으로 5만3000명(1.8%) 늘었다. 올해 4월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58만원으로 1년전보다 9만4000원(2.7%) 늘었다. 노동부가 매월 시행하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농업 등을 제외하고 고정 사업장을 가진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정 사업장이 없는 가사 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김미경·김동준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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