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자연재해위험지구..계속되는 정비에도 왜?
[KBS 제주] [앵커]
재해위험지구 정비 사업이 수십 년째 진행되고 있지만 침수 피해 지역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수량 증가에다 각종 개발로 피해 지역이 바뀌고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제주시 다른 지역과 달리 비바람이 몰아치는 교래리.
집중 호우 때는 물론 산간에 많은 비가 내리기라도 하면 마을 곳곳이 침수되기 일쑤입니다.
[김호섭/교래리 노인회장 : "비가 사나워졌죠. 다 같이 겪으면서 공감하는데 양은 많고 적고보다 사나워졌어요. 비도 갑자기 쏟아붓고."]
주민들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피해에 이번 여름은 무사히 지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고동규/마을 주민 : "비가 많이 오면 주민들이 불안하죠. 낮에라도 비 오면 대피라도 할 수 있는 그런 생각이라도 할 텐데 밤에라도 혹시라도 비가 많이 오면 밤중에는 어떻게 합니까?"]
이 일대에 침수 피해가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최근 제주시가 교래리에 대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에 나섰습니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재해위험지구 정비 사업이 마무리돼 지구 지정이 해제된 곳은 60여 곳.
여기에 현재 30곳이 넘는 지역에서 정비가 완료되거나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만 구좌읍 김녕과 서귀포시 신효지구 등 다섯 곳이 추가 지정됐고, 교래리와 함께 성산읍 수산2지구도 지정을 위한 타당성 용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계속된 정비 사업에도 불구하고 침수 피해 지역은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기상 변화로 강수량은 증가하고 있는데 곳곳에서 이뤄지는 개발들로 불투수면, 즉 빗물이 땅으로 침투할 수 없는 지역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창열/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타운하우스라든지 빌라 단지가 생겼을 때는 그 지역에서 기존과 비교했을 때 늘어나는 우수량, 지표 유출량을 제어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한다거나."]
지역 사회 변화와 개발로 침수 피해 지역이 계속 달라지고 있는 건데 이를 감안한 재해 방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조하연
이경주 기자 (lk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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