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 0.8%·설비투자 13%↑.. 대외변수에 불안 여전

이희경 2022. 6. 3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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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산업활동 동향
4월 트리플 감소서 반등 성공
서비스업 1.1%↑.. 증가 주도
건설투자도 5.9% 증가세 전환
소비는 0.1% ↓.. 석 달째 감소
우크라전 장기화.. 회복에 악재
연합뉴스
5월 국내 생산이 전월 대비 0.8% 증가하고 설비·건설 투자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4월에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부진에 빠지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나타나며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컸지만 일단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10개월 연속 하락했던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으로 돌아서고, 경제활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소비 패턴이 소매판매에서 서비스로 옮겨간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분석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 변수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3개월 만에 나빠지는 등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1(2015년=100)로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3월(1.6%) 늘었다가 4월(-0.9%) 꺾였지만 5월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서비스업이 1.1% 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를 주도했다. 서비스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감소 등 대면서비스업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된 데 따른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3월(1.6%)부터 3개월째 1% 이상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협회·수리·개인(-0.4%)에서 줄었지만 예술·스포츠·여가(6.5%), 숙박·음식점(4.3%), 운수·창고(2.9%), 도소매(1.2%) 등이 호조를 보였다.

제조업(0.1%)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도 0.1% 늘어 전월(-3.3%) 감소분을 일부 만회했다. 기계장비(6.2%), 의약품(4.8%), 자동차(1.8%) 등의 생산이 늘었다. 다만 전자부품은 스마트폰 판매 감소에 따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13.8% 줄었다.

투자도 반등했다. 5월 설비투자는 13.0% 증가하면서 지난 2월(-5.6%)부터 3월(-2.3%), 4월(-7.6%)까지 석 달간 이어진 감소세가 멈췄다. 건설투자도 건축공사 실적(8.3%)이 늘면서 5.9% 증가했다.
반면 소비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의약품 등 비내구재 수요가 줄면서 0.1% 감소했다. 3월(-0.7%), 4월(-0.2%)에 이어 석 달째 감소세다. 다만, 정부는 소비 패턴이 경제활동 정상화에 따라 숙박·음식점업과 같은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9.4를 기록,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면서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또 2개월 연속 하락했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2.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긍정적인 신호에도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부는 생산 측면에서 6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일부 업종 생산 차질이 개선 흐름을 일시적으로 제약할 수 있고, 소비·투자의 경우도 물가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안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기업 체감경기가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불안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2로, 5월(86)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지수화한 수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 3월 83까지 떨어졌던 업황 실적 BSI는 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4월 86으로 오른 뒤 5월에도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83,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업황 BSI가 82로 각각 3포인트, 4포인트 떨어졌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 가중, 물가 상승세 지속과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기업들의 체감 업황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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