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 잇따라..충남서 주택·교량 등 붕괴
[KBS 대전] [앵커]
밤사이 서산에 시간당 105mm에 달하는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한 명이 숨지고 주택과 상가 수십 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와집 한쪽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천장을 받치던 나무 기둥은 힘없이 부러졌고 앞마당엔 깨진 기와가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주택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이 집에 살던 91살 정 모 씨가 빠져나오지 못한 채 갇혔습니다.
주간보호센터 직원이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김윤태/유가족 : "비가 조금씩 오니까 자꾸 스며들었나 봐, 서까래 같은 게 썩어서 갑자기 무너진 거죠. 그때 누가 봤으면 돌아가시진 않았을 건데…."]
주저앉은 다리 아래 승용차 한 대가 전복돼 있습니다.
밤사이 시간당 100mm가 넘는 국지성 집중호우에 다리가 내려앉으면서 차량이 하천으로 추락한 겁니다.
차 안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인근의 다른 하천에서는 제방 100여 미터가 붕괴되면서 도로도 유실됐습니다.
서산 도심지역에서는 주택과 상가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충남 지역에선 도로와 교량 등 공공시설 112곳과 주택과 상가 등 78곳이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논밭 등 농경지 1,720ha가 침수돼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이정구/충청남도 재난안전실장 : "교량의 접속부가 유실되거나 하천 제방이 유실된 곳은 복구하는데 며칠간의 시간이 걸릴 예정입니다."]
이번 피해는 길고 좁게 형성된 정체전선이 짧은 시간에 많은 비를 뿌린 영향이 탓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서산에서는 어제 자정을 전후해 불과 한시간 동안 105mm 넘는 폭우가 쏟아져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도 충남 남동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5에서 40mm의 비가 더 내리겠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영상편집:최진석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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