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나토, 도발적 언행.. 이데올로기적 편견 가득" [나토 정상회의]

이귀전 2022. 6. 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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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양국을 사실상 적대시하는 신(新)전략개념을 채택함에 따라 강력히 반발하면서 지지세력 결속과 포위압박 이완을 위한 전방위적인 외교 공세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인다.

중국은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브릭스 회원국과 13개 국가 등 18개국이 참가한 '글로벌발전 고위급 대담회'를 개최하며 서방의 대중 포위망을 견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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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新전략개념에 강력 반발
왕이 "SCO 철옹성 쌓길 원해"
對서방 전방위 외교 공세 나서
푸틴, 스웨덴·핀란드 가입 놓고
"병력배치땐 똑같이 대응" 경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뉴시스
중국과 러시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양국을 사실상 적대시하는 신(新)전략개념을 채택함에 따라 강력히 반발하면서 지지세력 결속과 포위압박 이완을 위한 전방위적인 외교 공세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인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30일 고려대 주최 국제학술회의 발표에서 “나토는 대중(對中) 도발적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며 “나토는 중국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도발적 언행을 중단하고 아시아와 전 세계를 더럽히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나토의 새 전략개념 문건에 대해 “중국의 대외정책을 음해하고, 이데올로기적 편견이 충만하다”며 “엄중하게 우려하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태평양, 중남미를 향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9일 중국 주도의 다자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SCO) 화상회의 축사에서 “각종 안보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함께 지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철옹성을 쌓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출범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 9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마드리드=이재문 기자
중국 외교안보 수장인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도 29일부터 7월4일까지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짐바브웨, 모잠비크를 연쇄 방문하며 지지세력을 규합할 예정이다.
중국은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브릭스 회원국과 13개 국가 등 18개국이 참가한 ‘글로벌발전 고위급 대담회’를 개최하며 서방의 대중 포위망을 견제하기도 했다. 미국의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한 포위망을 뚫기 위한 방편으로 남태평양 섬나라 10개국과 외무장관 회의도 재추진한다. 한국처럼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중국과 경제적으로 긴밀한 국가들을 상대로 요청과 회유, 경제적 보복 등을 통해 미국의 중국 견제 동참을 막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나토에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핀란드와 스웨덴에 병력과 시설을 배치할 시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토가 핀란드와 스웨덴에 병력을 배치하면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가 개최된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웨덴과 핀란드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문제가 없다”며 “그들이 원한다면 (나토에) 가입할 수 있고, 그들에게 달린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만약 군사 인프라가 그곳(스웨덴·핀란드)에 배치되면 우린 대칭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서방이 대러 제재를 강화할수록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더 밀착할 것으로 전망한다. 홍완석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장은 “러시아와 중국은 브릭스 회원국을 늘리는 등 세 확장에 노력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중국 의존적 경제구조도 공고화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나라들을 파고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동맹 중립외교를 고수하는 인도네시아는 11월 열리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러시아를 초대했고, 러시아 정부는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뒤 첫 해외 순방에 나선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란,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정상과 회담을 열고 군사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이지민·김선영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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