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어깃장 놓은 풍경..임현정 '이상한 세계에 낯선 사람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개미 한 마리 더 얹는 것도 벅차다.
멀리 아른대는 것부터 가까이 잡히는 것까지, 한 부분씩 떨어뜨려 재구성할 수 있을 만큼 진지하고 치밀하다.
이런 '버라이어티한' 장면이 나올 수 있는 곳은 하나다.
그 풍경이 이번엔 조금 어깃장을 놓은 듯한데 '이상한 세계에 낯선 사람들'(Strangers in A Strange World no. 2·2020)이라니 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실과 초현실 섞은 '작가만의 전경'
기억으로 바탕, 경험으로 살을 붙여
꿈·상상까지 얹은 내면 풍경 그리기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개미 한 마리 더 얹는 것도 벅차다. 저토록 빽빽하게 들어찬 화면이라면. 공룡이 뚜벅거리고 오리가 산책 중인 동네에 난데없이 지붕에서 미끌어진 사람이 보이고 이 ‘난세’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이까지 서 있다.
그렇다고 ‘대충’이고 ‘설렁’인 것도 아니다. 멀리 아른대는 것부터 가까이 잡히는 것까지, 한 부분씩 떨어뜨려 재구성할 수 있을 만큼 진지하고 치밀하다. 하지만 전체를 엮어놓으면 말도 안 되는 상황. 이쯤 되면 눈치를 챘으려나. 이런 ‘버라이어티한’ 장면이 나올 수 있는 곳은 하나다. 누군가의 꿈 혹은 상상.
작가 임현정(35)은 현실과 초현실을 교묘히 섞어 ‘작가만의 전경’을 만든다. ‘나홀로’ 알아볼 수 있는 요소와 코드로 촘촘하게 화면을 짜내는 거다. 기억으로 바탕을 삼고 경험으로 살을 붙이는 이 작업을 두고 작가는 ‘내면 풍경 그리기’라고도 했더랬다. 그 풍경이 이번엔 조금 어깃장을 놓은 듯한데 ‘이상한 세계에 낯선 사람들’(Strangers in A Strange World no. 2·2020)이라니 말이다. 비논리는 기본이고 무의식은 옵션이지만, 저 복잡한 서사를 풍부하게 만드는 건 전적으로 보는 이의 상상에 달렸다.
7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백석동1가길 에이라운지서 박미라와 여는 2인전 ‘만화-경’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아크릴. 76.3×76.3㎝. 에이라운지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저임금 인상에 편의점주 분노…"월급 받는 이들이 왜 우리 생사 정하나"
- [단독]안규백 "지도체제 4일 결정..이재명에 유리한 룰 아냐"[인터뷰]
- 조유나양 사망에 박지현 "이런 일 벌어질 동안 정치는 뭐했나"
- 멀쩡한 사진 놔두고 왜…나토 홈피, 윤 대통령 사진 교체
- “비싼 항공료 내는데, 서비스 왜이래”…승무원만 ‘쩔쩔’
- “내년 최저임금 또 오르면 직원 자를 수밖에”… ‘성난’ 사장님들
- 김부선, 김건희 여사에 "수상한 그녀…법은 만명에게만 공정?"
- '6만전자'도 멀어진다…배당 막차 탄 외국인 이틀째 패대기
- “우리 결혼식 미룰까?” 고물가에 울상 짓는 예비부부
- 알바 했는데 건보료 최대 月14만원 내야 한다고? (ft.피부양자 박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