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미루고 협상 여지 남겼지만.. 여전한 여야 원구성 '강 대 강'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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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임시국회 단독 소집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선출 강행을 당초 예정했던 1일에서 사흘 미루기로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장 후보자인 김진표 의원을 찾아가 항의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자 본회의 개최 날짜를 미루면서 협상 여지를 남긴 것이다.
당초 국회의장을 단독으로라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나 협상 여지를 남긴 것은 국민의힘이 계속 제기한 '입법독주' 프레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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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 프레임 우려에 김진표 의장 내정자 제안
국민의힘 여전한 반발 속 권성동 귀국 변수
7월 임시국회 단독 소집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선출 강행을 당초 예정했던 1일에서 사흘 미루기로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장 후보자인 김진표 의원을 찾아가 항의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자 본회의 개최 날짜를 미루면서 협상 여지를 남긴 것이다.
거대 야당의 국회의장 단독 선출로 후반기 국회가 파행할지, 여야 간 극적 타결이 이뤄질지는 주말 사이 진행될 협상에 달렸다. 그동안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둔 협상이 평행선을 달려온 만큼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입법독주' 의식? 민주, 본회의 미루기로
민주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초 7월 1일 오후 2시 소집하려던 본회의를 4일 오후 2시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마지막으로 양보안을 기다리고 그 사이에 설득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확인됐다”며 “4일까지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국민의힘이 양보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당초 국회의장을 단독으로라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나 협상 여지를 남긴 것은 국민의힘이 계속 제기한 ‘입법독주’ 프레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필리핀 특사로 나가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상대방 대표가 안 계신 자리에서 강행하는 것은 모양이 안 좋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국민들께 최대한 협상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 내정자도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월요일로 한 번 연기하는 쪽으로 제가 얘기를 했고,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본회의 연기돼도 여전히 '불법'"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민주당의 본회의 연기 소식에 의원들에게 내렸던 비상대기령을 해제하고, 대신 4일에 의원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의총을 소집했다. 또 민주당의 본회의 연기에 대해서도 일방적 회의 소집은 불법이라고 맞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가 1일에서 4일로 연기됐다고 해도 여야 간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최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불법적인 본회의에서 의장을 선출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원천 무효, 정치적으로도 반쪽짜리 의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열린 국민의힘 중진의원 현안 간담회에서는 "김진표 의장 내정자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정우택 의원), "전무후무한 개원 쿠데타로 기록될 것"(박대출 의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김진표 의원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2일 귀국 권성동… 원내대표 협상 테이블 차려질까
본회의 개최가 당초 예고했던 것보다 사흘 미뤄지면서, 협상을 통한 타결 여지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게 됐다.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출국한 권성동 원내대표가 2일 새벽 귀국하는 만큼 양당 원내대표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시간도 있다.
하지만 두 당의 기류가 여전히 냉랭한 만큼 협상 진전보다는 국회의장 선출 강행을 위한 민주당의 명분 쌓기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송언석 원내수석은 “민생 현안이 많아 민주당이 가급적이면 협상 테이블에 조속히 나와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송 원내수석에게) 조금 더 변화된 입장, 진전된 입장을 갖고 만나자고 했다”며 “두 달째 똑같은 얘기만 하고 있다”고 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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