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베팅할걸.. '곱버스' 안 탄 개인 울었다

이윤희 2022. 6. 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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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인버스·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모두 한쪽 방향에 베팅하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파생형 ETF 투자에 나섰지만 방향성은 반대로 갈렸다.

통상 지수의 2~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나, 지수의 반대방향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는 일반 지수 ETF와는 달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마이너스(-) 효과가 더 커지는 '음의 복리' 현상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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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하락 '곱버스' 6월 거래 1위
기관과 달리 개인은 상승 기대
레버리지 상품 투자로 손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인버스·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모두 한쪽 방향에 베팅하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파생형 ETF 투자에 나섰지만 방향성은 반대로 갈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22일~39일)동안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5조5866억원)였다. 이 상품은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상품으로, 지수가 떨어지면 두 배의 수익을 얻는 구조다. '인버스' 가격변동폭의 2배 수익을 추종한다. 지난 23일 하루에만 거래대금은 13조원이 넘었다

기관과 외국인이 지수 하락에 베팅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이달 들어 기관 3132억원, 외국인 166억원 등 'KODEX 200선물인버스2X' 를 약 3298억원 어치(순매수 기준)를 담았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3197억원 어치(순매도 기준)를 팔았다. 전월에는 131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예상했지만, 이달 증시 상승을 기대한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200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5823억원 어치나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이 종목을 6177억원 순매도했다.

수익률 면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수익이 훨씬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달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 수익률은 28.65%에 이른다. 반면 개인이 사들인 'KODEX 레버리지'는 21.34%의 손해를 봤다. 개인들이 크게 변동하는 장세에서 방향을 잘못 잡고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면서 손실이 늘어난 것이다. 통상 지수의 2~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나, 지수의 반대방향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는 일반 지수 ETF와는 달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마이너스(-) 효과가 더 커지는 '음의 복리' 현상이 일어난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지수가 급등락하거나 시장 방향성을 쉽사리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버스·레버리지 ETF에 장기 투자할 경우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 현재는 투기성 단기 트레이드 목적으로 이들 상품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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