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그룹' 박용진 출마 "이재명 전당대회 나와라, 세게 붙자"

조익신 기자 2022. 6. 3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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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민주당 소식입니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97그룹'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어제(29일) 강병원 의원에 이어 오늘은 박용진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했는데요. 박 의원은 침묵 속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재명 의원을 향해서 "전당대회에 나와라, 당의 혁신을 놓고 세게 붙어보자"고 도발을 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97그룹 '양강쌍박' 전당대회 잇단 출사표…박용진 "어대명? 세게 붙자" >

'97그룹'의 대표 주자들이죠. 이른바 '양강쌍박'이 전당대회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화요일 '도원결의'를 맺었다고 하는데요. 민주당을 바꾸자! 당권 도전을 다짐했다는 겁니다. 이 자리를 마련한 사람, '86세대'의 맏형, 이인영 의원이었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당의 쇄신과 통합 그리고 신뢰 회복을 위해서 기꺼이, 586의 상징이지 않습니까? 586. 밟고 가라는 그런 선당후사의 마음을 느꼈고요. 전해철, 홍영표 의원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양보와 새로운 배려, 이런 것들을 해준 홍영표, 전해철, 이인영, 이광재 이런 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요. '용기를 내서 길을 열어라'라고 해주셨던 이원욱, 박재호, 기동민 동료 의원분들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내겠습니다.]

선배들이 깔아준 주단길! 그 위를 후배들이 성큼성큼 내걸었는데요. 어제와 오늘,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강병원, 무엇보다 새로운 인물입니다. 강병원, 무엇보다 준비된 인물입니다. 새로운 인물이 이끄는 새로운 민주당. 이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당 혁신과 통합의 징표입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계파와 악성 팬덤으로부터 벗어나라고 이야기를 하고 계시면 계파에 곁불 쬐지 않았고 악성 팬덤에 무릎 꿇지 않았고 등 돌리지 않았던 사람이 당의 혁신을 이끌어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97그룹의 도전! 당내에선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는데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생기가 없던 민주당에 97그룹 강병원 의원이 어제 출마 선언을 과감하게 함으로써 좀 '저 집이 되는가 보다, 희망이 있다' 이렇게 느껴져요.]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근본적인 새로운 개혁이 있어야 된다. 그러려면 새 술은 새 부대에,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나와야 된다. 흐름만 바뀌면, 바람만 생기면 얼마든지 이기는 민주당으로 가자, 새로운 민주당으로 가자.]

'새 술은 새 부대에'라? 97그룹이 새 부대라는 점에선 대체로 이견이 없는 편이죠. 다만, 새 술이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난 27일) : 문재인 정부의 앞에 서서 홍위병 역할을 해왔던 분들이 초재선 의원들 중에서 적지 않고요. 또 이재명 후보의 여러 가지 그런 행태들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방조자, 방관자적 입장에 놓여 있던 그런 분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새 부대에 담을 97그룹만의 술 맛! 이제 제대로 보여줄 차례겠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차별화도 필요합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적어도 97세대들이 젊은 세대로 등장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게 맞지 않습니까? 적어도 어떤 맛을 가진, 어떤 도수의 술인지는 아셔야, 아셔야 그다음에 뭔가를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흔히 지금 97세대로 얘기되고 있는 우리 의원님들은 저하고 가치와 비전도 많이 다르시고요. 그리고 이전에 우리 당이 어떤 선택을 할 때 저하고 많이 다르셨어요. 그렇지만 그분들은 또 경쟁하는 과정에 협력해나가야 되는 제 동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친명계에선 97그룹의 부상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죠. 특히 이재명 의원을 향한 불출마 요구. 불쾌하다는 입장인데요. 정성호 의원은 "당의 개혁은 자기 깃발이나 노선을 들고 하는 거다, 그게 정치다"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97그룹도 듣고만 있지는 않았는데요. 그럼 이 의원이 내놓은 비전은 도대체 뭐가 있느냐? 되물었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재명 의원께서 묵언 수행을 상당히 오랫동안 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이재명 의원께서는 우리 당대표 출마를 하신다는 게 기정사실화되고 있는데요. 그분께서는 이 묵언수행하는 와중에 비전과 노선을 밝힌 게 있나요? 이재명 의원이 나는 이렇게 당을 이끌겠다라고 하는 어떤 비전과 노선을 제시한 것이 없습니다.]

이 의원을 향해 차라리 전당대회에 나와라! 민주당의 혁신을 놓고 세게 붙어보자! 맞받기도 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재명 의원 나오시라. 본인이 생각하시는 혁신이 뭔지, 민주당의 혁신을 놓고 박용진하고 세게 붙자 그 말씀드립니다. 개혁의 내용이 뭔지, 혁신의 내용이 뭔지 말씀하셔야 될 거라고 봐요. 그런 것 없이 그냥 지금 상황에서 이재명 말고 다른 대안 있느냐 이런 얘기를 반복하시는 거는 안 맞다고 생각합니다.]

벌써부터 97그룹 주자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데요. 이 의원은 전대가 끝날 때까지 '주요 타깃'이 될 듯싶습니다. 그렇다고, 이 의원이 직접 맞대응하기도 뭣합니다. 명색이 대선 후보 출신이죠. 후배들과의 공방, 자칫 모양새가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친문계 핵심 인사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 친명계에선 "일부러 체급이 낮은 선수를 내보내, 망신을 주려는 게 아니냐",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양강쌍박'의 도전! 과연 '어대명', 대세론을 뚫을 수 있느냐도 관심인데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그 어대명이라고 하는 말씀은 사실은 우리 이재명 의원님하고 친하신 분들도 다른 대안 없지 않냐 이렇게들 얘기하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예전에 사흘이면 천하를 뒤집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두 달이 남았습니다.]

다만, 정치권의 평가는 여전히 '어대명'입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강병원, 박용진, 이런 분들한테 죄송한 얘기지만은 이재명 의원이 당선될 것 같아요.]

국민 여론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싶습니다.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이 의원이 33.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죠? '양강쌍박' 간의 단일화, 그리고 '바람'입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 97그룹 네 분이 단일화를 해서 일대일로 한번 새바람을 일으켜보라는 거죠. 대항해라. 그래서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지금 염려하는 게 그런 거 아니에요. '독단, 전횡, 공천을 마음대로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을 대표 경선 과정에서 정책적으로 신선한 바람을 제시해가지고 묶어둬야 돼요.]

설령 '어대명'의 벽은 넘지 못하더라도, 이 의원의 독주는 견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 내에선 비명계가 '어대명'이란 전제 하에, 당 대표 힘빼기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죠. 실제로 전당대회 준비위에선 대표와 최고위원 사이의 권한 조정 논의가 한창입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난 28일) : 최고위원들이 의사결정 참여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가 문제가 되기도 하거든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대해서 장점이 많습니다마는 현행 이 제도하에서 최고위원들이 명칭이나 지휘에 비해서 영향력이 작기 때문에 이런 논의가 일어난 것입니다.]

당 대표가 최고위의 '심의'만 받으면 임명할 수 있었던 공천 관련 위원회 인사! 비명계에선 '심의'를 '의결'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공천권에 제동을 걸겠다는 겁니다.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사도 현재는 당 대표가 최고위와 '협의'해 결정하도록 돼 있죠. 이 역시 '협의'를 '합의'로 바꿔야 한다는 안을 내놨습니다. 현행 당 대표 중심의 지도체제 유지를 주장했던 친명계에선 즉각 반발했는데요. 한마디로 '당권완박', 당대표 권한 완전 박탈이란 겁니다. 김남국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권력 나눠먹기를 할 때가 아니다"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양측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안규백 전준위원장! 솔로몬의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어대명'과 '양강쌍박'의 도전! 여기에 지도체제 개편 문제와 '룰'의 전쟁까지.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제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듯싶습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어떤 분이 전당대회가 왤케 조용하냐 그럼. 제가 분명히 말한다. 폭풍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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