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一魚濁水 <일어탁수>

박영서 2022. 6. 3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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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 고기 어, 흐릴 탁, 물 수.

물고기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뜻이다.

한 마리의 물고기가 온 시냇물을 흐리게 한다는 의미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일어탁수'를 자행하고 있는 물고기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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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 고기 어, 흐릴 탁, 물 수. 물고기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뜻이다. 한 사람의 나쁜 행동으로 여러 사람이 피해나 고통을 받게되는 것을 말한다.

비슷한 의미로 '일개혼전천'(一箇渾全川)이 있다. 조선 인조 때의 학자 홍만종의 문학평론집 '순오지'(旬五志)에 나오는 글이다. 한 마리의 물고기가 온 시냇물을 흐리게 한다는 의미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시냇물 다 흐린다'는 속담도 같은 뜻을 담고 있다. 미꾸라지는 추어(鰍魚)라고도 부른다. 도랑이나 웅덩이, 논의 진흙물에 살면서 장구벌레 등을 잡아먹고 산다. 그런데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다. 미꾸라지는 흙 바닥을 파고드는 습성이 있다. 진흙탕에서 요동을 치면 맑은 물이 금세 뿌연 물이 되어버린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문제인 것이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다 시키고 있는' 셈이다.

외국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중국에는 '쥐똥 하나가 죽솥 전체를 망쳤다'(一粒老鼠屎 壞了一鍋粥)는 속담이 있고, 영어권에선 '썩은 사과 하나가 한 통의 사과를 망친다'(A rotten apple spoils the barrel)라는 격언이 있다. 반대의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로는 '발택비승'(拔宅飛升)을 꼽을 수 있다. 집안의 한 사람이 출세하여 가문을 일으킴으로써 온 집안 사람이 덕을 본다는 뜻이다.

무릇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보다는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물을 흐리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일어탁수'를 자행하고 있는 물고기들이 있다. 국민의힘도 그렇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연일 연출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면 그렇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충돌한다. 사실상 내부총질이다.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격이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당원이나 지지자들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도 착잡하고 짜증스럽다. 여의도 국회가 무슨 추어탕집인가. 물 흐리는'미꾸라지'는 되지 말아야 한다. 진흙탕 싸움 계속 벌이지 말고, 조직을 건강하고 이롭게 만드는 '비판'에 힘써주기를 당부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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