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탈당' 민형배, 낙동강 오리알 되나..SNS엔 김건희 여사 '저격글' 남겨

권준영 2022. 6. 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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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와 민형배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유정주(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장경태 민주당 의원. <유정주, 장경태 의원실 제공>
민형배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해 '꼼수탈당' 논란에 휩싸인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를 두고 민주당 내부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한 후보들은 '복당 반대' 의사를 밝혔고, 일부 초선 의원들은 복당시켜야 한다고 반박했다.

당대표 출사표를 던진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제명 문제와 함께 민 의원의 복당 문제를 거론하며 "국민이 새로운 민주당을 판단할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내에서 민 의원의 복당론이 나오는 것을 두고 "국민이 볼 때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국민을 무시하는 목소리로 비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강병원 민주당 의원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안 받아야 한다"면서 "민 의원의 위장·꼼수 탈당은 민주주의의 규범을 깨뜨리는 행위"라고 직격했다. 강 의원은 "검수완박을 민주당이 강행한 것에 대해 많은 국민이 얼마나 비판했느냐"며 "그 이후 당 지지율이 10%포인트씩 떨어진 것으로 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반면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민 의원의 복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 의원과 같은 '처럼회' 소속인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검찰 정상화 법안을 의총에서 만장일치 당론으로 채택했다. 안건조정위에서, 법사위에서, 본회의에서 국회 절차를 모두 거쳤다"며 "어느 한 사람이 책임질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인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민 의원의 복당은 희생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제자리로 바로잡아야 할 절차"라며 "공식적으로 이뤄지지도 않은 복당 신청을 비판하며 정략적 프레임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는 흐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희생정치의 종착역은 비열한 거리인가? 민형배 의원 복당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민형배 의원은 검찰개혁이라는 소명을 다하기 위해 살신성인(殺身成仁) 했다"면서 "민 의원의 탈당은 절차적 정당성이라는 표면적 이유를 무기 삼아 기득권을 공고히 한 검찰을 국민의 검찰로 되돌려 놓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가 검찰개혁을 동의해 당론으로 채택했고, 민 의원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탈당 수순을 밟았다"며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내던진 민 의원의 대담한 노력이 없었다면 검찰개혁은 결코 통과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민 의원의 복당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제가 보기엔 쟁점화 될 문제도 아닐뿐더러 복당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 자체가 안타깝다. 책임 정치란 무엇인가를 몸소 실천한 민 의원에게 합당한 조치는 이견이 없어야 하며 조속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비대위에 정중히 제안 드리겠다. 민 의원을 즉각 복당시켜 주실 것을 건의 드린다. 당은 커다란 '집'이다. 지켜주지 못하고 되레 노심초사 눈치 보게 하는 집안은 행복할 수 없다. 눈치 보기로 자기 가족을 꼬리 자르기 한다면 누가 당을 위해 희생할까"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민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활발한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 의원은 이날 '대통령 부인은 경찰조사도 피할 수 있나요?'라는 제하의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저격하고 나섰다.

민 의원은 "대통령 부인의 역할에 대한 부정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또 여론조사 응답자의 49.3%는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의 판단은 냉철하고 정확하다. 언론이 대통령 부인을 아무리 띄우려 해도 제대로 평가한다"며 "도대체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 처음 인사했다는 게 무슨 대수인가. 1면에 보도할 만큼 언론이 한가하나. 착용한 옷, 가방, 팔찌를 대서특필하더니 이제는 발찌까지…"라며 김 여사에 대한 언론보도에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말초적 흥미 자극 보도는 안타깝기 까지 하다. 연예인 공항패션기사 다루듯 하니 말이다. 그저 외모 칭찬으로 일관할 뿐, 정작 중요한 기사가 보이지 않는다. 비판적 기사 부정적 보도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금세 사라진다"면서 "언론의 손바닥으로 진실의 하늘을 가릴 순 없다. 대통령 부인은 현재 피의자 신분이다. 과거 연구 실적과 수상 이력 등을 부풀려 5곳의 대학에 채용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이 보낸 피의자 서면조사에는 50일 넘게 답하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부정평가 50.4%, 김건희 여사 부정평가 56.3% 부부의 웃픈 경쟁에 이를 보는 시민들이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김건희 여사님! 부디 수사부터 성실히 받으십시오. 시민은 '조용한 내조'라는 미사여구보다 '투명한 조사답변'을 기대한다. 제대로 수사 받고, 허물을 말끔히 벗어내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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