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 변지영♥홍상우 커플 "음지문화 NO, 건강운동으로 대중화됐으면"[인터뷰]

황효이 온라인기자 2022. 6. 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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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스포츠 선수 변지영-홍상우 커플. 황효이 기자 hoyful@kyunghyang.com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한풀 꺾인 지금, 찌뿌둥한 몸을 뒤로 하고 또다시 바쁜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댄스스포츠’도 기지개를 켰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코로나19는 현대인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우울감을 전염시켰다.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팬데믹을 이겨내기 위해선 일단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노래를 들어 마음에 안정과 즐거움을 느끼고, 몸을 바르게 써서 건강한 자세를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렇게 일상 회복을 위한 건강한 움직임은 계속돼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오는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해줄 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게 해 주는 신체활동으로는 음악에 맞춰 신체활동을 하며 정신적 기쁨과 육체적 건강을 이룰 수 있는 ‘댄스스포츠’가 제격이다. 사교활동을 통한 예의범절을 배우는 건전한 스포츠이기도 하다.

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중단됐던 댄스스포츠 대회가 올해부터 재개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던 댄스인에게는 단연코 희소식일 것.

이에 지난해 12월 개최된 ‘2021 KAEDS & IDA 회장배 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 라틴 챔피언 홍상우-변지영 커플을 만나 ‘댄스스포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1 KAEDS & IDA 회장배 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 라틴 챔피언 변지영-홍상우 커플. 황효이 기자 hoyful@kyunghyang.com


홍상우-변지영 커플은 지난 4월 ‘2022 코리아컵 댄스스포츠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해 2등을 거머쥐었다. 두 사람은 “다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 기쁘다. 전국의 댄스스포츠인들도 대회에 참가하면서 무척 반가웠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댄스스포츠 프로 라틴 선수 변지영-홍상우 커플과의 일문일답.

- 본인 소개

변지영: 원래 발레리나를 꿈꾸다가 사정이 생겨 전공을 바꾸고 현재 댄스스포츠 프로 라틴 댄서로 활동 중인 변지영이다.

홍상우: 댄스스포츠 프로 라틴 선수 홍상우다.

- 최근 ‘2022 코리아컵 댄스스포츠 챔피언십’ 대회에서 2등을 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나.

변지영: 항상 대회 때 연습의 반의 반도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회 준비를 하며 체력을 높이기 위해 트레이닝과 연습에 더욱 힘썼다. 춤만 봤을 땐 그래도 연습의 반은 나온 것 같다. 파트너에게도 집중을 잘했고, 음악을 온전히 느끼려고 했기에 만족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저번 대회보단 좋았다.

- 지난해 ‘2021 KAEDS & IDA 회장배 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 라틴 챔피언이다. 당시 1등 소감은.

변지영: 대회 일주일 전, 연습 중 발목 부상으로 대회를 뛰지 못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우리가 거의 2년 만에 뛰는 대회이니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그대로 진행했다. 대회를 뛰면서 발에 체중이 강하게 가질 않아서 표정도 잘 안됐고 대회 자체에 집중이 잘 안됐다. 그래서 ‘이번엔 진짜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위로 우리 이름이 불렸다. 사실 너무 놀랐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끝나고 집에 가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홍상우: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연습을 열심히 했고, 1등에 올라 무척 기뻤다.

- 대회 준비는 어떻게 했나.

변지영: 헬스와 필라테스를 따로 했다. 파트너와 만날 수 있는 날엔 연습했고, 선생님께서 집중 훈련을 일주일에 2번 해주셨다.

댄스스포츠 선수 변지영-홍상우 커플. 황효이 기자 hoyful@kyunghyang.com


- 두 사람이 어떻게 팀이 됐나.

변지영: 2015년이었던 것 같다. 처음 댄스스포츠를 배운 선생님과 함께 학원을 옮기고 솔로 기간을 갖고 있었다. 그때 학원에 제 현재 파트너가 오게 됐고 함께 하게 됐다.

홍상우: 군 전역 후 다시 댄스스포츠 선수를 결심하게 돼 같이 합을 맞추게 됐다.

- 두 사람은 실제 교제 중이다. 커플로서 장단점이 있을 텐데.

변지영: 먼저 커플로서 좋은 점은 확실히 춤을 출 때 연기가 아닌 진심으로 할 수 있다는 거다. 숫기가 없어 다른 남자 선수들과 춤을 추면 어색하고 긴장하게 되는데, 파트너와는 커플이기도 해서 그런 부분에서 좋다. 반면 안 좋은 점은 매일 일을 하고 와서 서로 피곤하고 예민한 상태로 연습할 때, 둘 중 하나만 컨디션이 안 좋아도 그 기분이 서로에게 전염이 되는 것 같다. 조절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말이다.

- 코로나19가 극심할 당시 어려웠던 점도 있었을 테다.

변지영: 모든 선수가 힘들었을 거다. 집합 금지로 학원 문을 열지 못하게 돼 레슨은 물론 연습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초반엔 학교도 개학 자체를 하지 않았다. 그때 크게 우울감을 느꼈다.

홍상우: 레슨 문의도 많이 줄어 힘들었지만 할 수 있는 게 연습뿐이었다. 열심히 살았다.

- 댄스스포츠인으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과 힘들 때는 언제인가.

변지영: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해야 하는 스타일이다. 성적을 떠나 연습한 만큼의 춤이 나오고 춤을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면 뿌듯함을 느낀다. 힘든 순간은 해도 해도 몸에 익혀지지 않을 때다.

홍상우: 대회 때 관객, 심사위원으로부터 우리의 댄스가 많이 성장했다고 들었을 때 가장 기쁘다.

댄스스포츠 선수 변지영-홍상우 커플. 황효이 기자 hoyful@kyunghyang.com


- 댄스스포츠의 ‘진짜’ 매력이 무엇인가.

변지영: 박자만 맞는다면 어떤 음악에나 춤을 출 수 있다. 페어로(짝을 이뤄) 재미있게 출 수 있다는 게 엄청난 매력이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댄스스포츠는 끝이 없다. 계속 뭐가 더 나오고 또 나오더라. 그런 부분이 굉장히 흥미를 유발한다.

홍상우: 음악에 맞춰 사랑하는 사람 혹은 이성과 건강하게 운동을 할 수 있다.

- 댄스스포츠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 또는 오해도 있나.

변지영: 그래도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홍상우: 가끔 다른 종목(웰빙 댄스, 아르헨티나탱고, 살사)과 많이 헷갈린다. 또한 이성과 추는 춤이기에 선정적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

- 이에 대한 소신은.

변지영: 댄스스포츠도 다른 무용과 같이 예술적이고 아름답다.

홍상우: 댄스스포츠이기 때문에 매너와 스포츠 정신이 있어야 한다. 마냥 선정적인 춤이 아니다.

- 댄스스포츠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변지영: 어린 선수들, 꿈나무들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제 파트너가 어릴 때는 학생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고 하더라. 히트(댄스스포츠의 조를 나누는 것으로, 히트가 많을수록 인원이 많다)가 열 몇 개였다더라. 그런데 지금은 어린이 친구들의 경기를 보면 히트가 그냥 하나다. 그런 게 참 아쉽다. 그리고 댄스 실력을 겨루는 국내 프로그램 ‘댄싱9’이나 미국 쇼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가 나올 당시만 해도 방송을 통해 댄스스포츠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시 아는 사람이 많이 없다. 또한 아직도 음지 문화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서 그런 부분에선 참 마음이 아프다. 댄스스포츠에 더 많은 어린 꿈나무들이 생겨나고 더 많은 대중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홍상우: 점점 어린 선수들의 폭이 줄어들고 있다. 아이들도 배우면 정서적, 매너, 리듬감, 균형감 등에 좋은 댄스이기에 댄스스포츠를 배우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댄스스포츠 선수 변지영-홍상우 커플. 황효이 기자 hoyful@kyunghyang.com


- 현재 근황이 어떻게 되나.

변지영: 학교에서 초·중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원에서 레슨을 진행하며 선수로서도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홍상우: 선수 생활과 레슨을 같이하고 있다.

- 앞으로의 근황은 어떻게 되나.

변지영: 은퇴하기 전까진 지금과 같은 스케줄로 활동할 것 같고, 제 춤에 만족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홍상우: 댄스스포츠 선수로서 은퇴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서 남은 기간 더욱 트레이닝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

- 마지막으로 댄스스포츠인으로서 전하고 싶은 말

변지영: 댄스스포츠의 대중화가 많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댄스스포츠라는 종목을 한다고 하면 ‘그게 뭐야?’라고 묻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정말 매력적이고 예술적인 스포츠다. 농구·배구 같은 종목을 사람들이 당연하게 알고 있듯이 댄스스포츠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2022 코리아컵 댄스스포츠 챔피언십’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변지영-홍상우 커플. 황효이 기자 hoyful@kyunghyang.com


한편 댄스스포츠는 스포츠의 특성은 물론 춤과 음악 그리고 연극적 요소가 함께 접목된 종합예술이다. 댄스스포츠라는 용어는 198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을 추진하면서부터 공식 명칭으로 사용됐다. 그 후 1995년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경기 종목으로 잠정 승인됐고, 1997년 국제댄스스포츠연맹(IDSF)이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늘날의 댄스스포츠는 사교적 목적보다는 신체 단련을 위한 운동이라는 측면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으며 생활체육의 한 분야로서 대학 교양과목과 각 학교의 특별활동, 문화센터나 사회교육원 등에서 강좌로 채택되고 있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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