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폰지사기 의혹에 회장 신격화.. 미등록 다단계社 수상한 영업
140만원에 육각수 제조기 등 구매
1인 최대 투자액 2100만원뿐인데
"회원 208만명 유치 땐 266억 수당"
노인들 상대로 130억 끌어모아
"육각수, 성인병 치료" 홍보하지만
식약처 등 "근거없다.. 속지 말라"
회장은 "난 15분 잠수 가능" 주장
법조계 "돌려막기 사기·유사수신"
‘수백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노인들을 꾀어 13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낸 ‘미등록 다단계’ 의심 업체 대표가 경찰 수사를 받는 도중에도 이런 황당한 주장을 펼치며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에선 해당 업체가 돌려막기 수법으로 영업 중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고령층의 투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30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최근 노인들로부터 약 130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영등포구 A사를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A사는 다단계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다단계 영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단계 영업을 하는 회사는 반드시 지방자치단체나 공정거래위원회에 다단계업 등록을 해야 한다.
<세계일보 6월16일자 11면 참조>
A사가 설명하는 회원들의 수익구조는 간단하다. 우선, 약 140만원(약 1090달러)을 내고 육각수 제조기나 공기청정기 등의 제품을 구매하면 평생회원이 된다. 이후 본인 아래로 최대 2명을 둘 수 있는데 이를 아래로 20단계까지 내리면 자신 밑에 208만여명까지 생길 수 있다는 게 A사 설명이다. 본인 아래로 1명이 등록될 때마다 10달러가 지급돼 208만여명이 모두 채워지면 총 266억원(약 2080만달러)을 받는다는 것이다.
김형민 변호사(법무법인 태일)는 “전형적인 폰지사기”라고 설명했다. 폰지사기는 후순위 투자자 돈으로 선순위 투자자의 투자금을 보장해 주는 돌려막기식 사기를 일컫는다.
A사 직원이 가입하지 않은 점도 의문점을 키운다. A사 관계자는 ‘본인은 가입했느냐’는 질문에 “저는 못하고 있다. 돈이 생기면 해 보겠지만, 현재는 돈이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육각수 이론은 물 분자 6개가 결합한 형태가 인체에 가장 친화적이기 때문에 육각형 구조의 물을 마시자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물 분자는 1초에도 수십 수백 번 변하기 때문에 육각수 이론은 근거가 없다는 게 정설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16년 페이스북에 “물이 계속 육각형의 구조를 이룬 채로 있는 게 아니다”라며 “기본적인 과학상식만 있으면 헛된 유혹이나 거짓말에 속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회장 조씨의 본인 신격화도 논란거리다. 조씨는 강의에서 “올해 내로 대한민국의 모든 실업자를 구제하고, 내년까진 전 세계의 모든 실업자를 구제할 것” 등의 주장을 펼치곤 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다단계업체들은 회장 개인을 신격화해서 영업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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