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편지 129통으로 본 역사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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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내게 암살자를 보내지 마시오! 이미 다섯을 붙잡았는데 하나는 폭탄을, 다른 하나는 소총을 들고 있더군···. 만약 암살자를 계속 보낸다면 나도 아주 손이 빠른 한 명을 모스크바로 보낼 것이오."
1948년 유고슬라비아연방 대통령인 요시프 브로즈 티토가 구소련의 지도자 이오시피 스탈린에게 보낸 협박 편지다.
편지가 쓰인 당시의 시대상이나 역사적인 인물들의 내면과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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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지음, 시공사 펴냄
“더는 내게 암살자를 보내지 마시오! 이미 다섯을 붙잡았는데 하나는 폭탄을, 다른 하나는 소총을 들고 있더군···. 만약 암살자를 계속 보낸다면 나도 아주 손이 빠른 한 명을 모스크바로 보낼 것이오.”
1948년 유고슬라비아연방 대통령인 요시프 브로즈 티토가 구소련의 지도자 이오시피 스탈린에게 보낸 협박 편지다. 효과는 있었다. 스탈린은 독자 노선을 걷고 있던 티토에 분노했지만 더 이상 암살자를 보내지 않았다. 신간 ‘우편함 속 세계사’는 이 편지를 비롯해 고대 이집트와 로마부터 중세,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사와 역사를 바꿔놓은 편지 129통을 추려 짧은 해설을 곁들였다.
황후, 여배우, 폭군, 예술가 등 가지각색의 인물들이 쓴 편지를 사랑, 가족, 전쟁, 재앙, 어리석음, 운명, 권력, 작별 등 18개의 주제별로 나눠 뒷얘기를 전한다. 편지가 쓰인 당시의 시대상이나 역사적인 인물들의 내면과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 가령 아직 여왕이 되기 전 엘리자베스 1세는 반란 가담 혐의로 체포되자 ‘피의 메리’로 불린 이복 언니 메리 1세에게 “폐하의 타고 난 선하심에 희망을 건다”며 목숨을 구걸하는 편지를 보낸 뒤 결국 풀려난다. 2만3000원.
최형욱 기자 choihu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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