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 이대로면 내쳐질 수도..尹정부엔 악재" [시사끝짱]

"증거 없지만..윤리위‧당 분위기 심상치 않아"
"李, '윤핵관'-안철수 사이 완전히 고립된 모습"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0일 '성 비위 및 증거 인멸 논란'에 휩싸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현재 당 분위기를 보면 (징계를 받아) 대표 자리에서 내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이 대표를 둘러싼 징계 문제는 법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인 의도로 해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당 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의 징계 심의를 연기한 것을 두고 "물증이 없기에 결정을 내리기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만 "윤리위 분위기를 들어보니 심상치가 않다. (윤리위원 중) 3분의 1은 이 대표를 징계해야 한다는 강성파"라며 "경고 이상의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대표가 김철근 정무실장을 대전으로 보내 성 접대 제보자를 만나보라고 시킨 것을 두고 "법이 아닌 윤리의 영역에서 아쉬운 결정"이라고 짚었다. 진 전 교수는 "이 대표가 정말 떳떳했다면 그 시간에 사람(김 실장)을 보낼 게 아니라 고소를 했어야 한다"며 "이 탓에 증거가 없더라도 '찝찝함'이 남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대표가 징계를 받게 돼 당 대표에서 내려오게 된다면, 윤석열 정부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정부에 대한 부정 여론이 긍정 여론을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상황에서 여당의 2030세대 지지층까지 이탈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진 전 교수는 "대선까지만 해도 이 대표에게 박수치던 세력이 지금은 이 대표의 책임론을 들고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안철수 의원 사이에서 완전히 고립된 모습"이라며 "대통령 지지율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이 대표까지 사라진다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진 전 교수의 발언 전체 내용은 기사 내 동영상이나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