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어두고 베어내도 "나는 삼나무" ..'쓸모'를 말하는 그대에게

제주방송 김지훈 입력 2022. 6. 30. 18:08 수정 2022. 7. 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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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광복 후 1970년대 녹화사업이 한창이던 때 권장 수종이라며 너도나도 감귤과수원 방풍림으로 가져다 심었습니다.

한국리본협회 박선 운영위원은 "한라산 삼나무는 곧고 멋지게 자랐지만, 감귤밭과 마을 주위 방풍림으로 빽빽하게 심어진 삼나무는 제대로 자라기 힘들고 바람에 시달려 구불구불하고 말라죽는 경우도 많다"며 "마치 가정과 자식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우리 부모님들과 그동안 도움을 줬던 많은 고마운 이들을 떠올리게 했다"고 리본아트 첫 주제로 제주 삼나무를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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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던 삼나무, 예술작품으로 '새 생명'
7월 8일~10일 제주시 갤러리R 애월ㅇㅇ(댕댕)
30여 명 작가, 다양한 장르 연계 50여 점 선봬

# 거슬러 올라가면 1920년대 일제시대, 나지막한 오름 둔덕에서 노을지던 풍경을 내려다보던게 나이테에 각인된 기억의 시작입니다.
반세기, 광복 후 1970년대 녹화사업이 한창이던 때 권장 수종이라며 너도나도 감귤과수원 방풍림으로 가져다 심었습니다.
웬걸, 알레르기 비염이다 아토피 피부염 등이 유독 제주에서 심하다는 이유로 꽃가루가 꼽히며 애물단지 취급입니다.
비자림로 공사로 ‘보전’에 방점이 찍히기도 했지만 여전히 고유 수종으로 갱신대상이 되며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신세입니다.
잘려지고 부서져도 제몫을 했습니다. 주택 내·외장재부터 땔감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살아왔어도 그 이상 의미를 담아내기가 쉽지 않았던게, 예술이 삼나무를 품었습니다.
‘나는 제주 삼나무예요’ 전시..작품 영역으로 확장”
그렇게 자원으로 ‘재생’을 얘기하던 삼나무가 문화.예술작품으로 경계를 넓혔습니다.
한국리본(ReBorn)협회가 버려지는 삼나무를 활용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리본(Re-Born)아트’ 첫 작품들을 공개하는 ‘나는 제주 삼나무예요’ 전시회를 마련합니다.
전시는 제주시 애월읍 갤러리R 애월OO(댕댕)에서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열립니다.
서귀포 출신으로 해외 화단에서도 독특한 작풍을 인정받고 있는 김만수 화백을 비롯해 박소연 도예작가, 이종철 화가, 김은주 퀼트작가, 황건 배우, 서민지 미술심리상담사, 신이비 동화작가, 마이영 캐릭터 크리에이터 등 각계각층의 예술가 30여 명이 참여했고 이들이 만든 삼나무 리본(Re-Born) 작품 50여 점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리본아트 온라인 전시(제이선TV)를 통해 선보인 작품들, 자연과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주제로 한 미공개 작품들이 함께 해 삼나무를 통한 ‘감사’ ‘소통’ ‘화해’의 온화함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버려졌으나 사라지지 않은..소중한 것, 가치 환기”
한국리본협회 박선 운영위원은 “한라산 삼나무는 곧고 멋지게 자랐지만, 감귤밭과 마을 주위 방풍림으로 빽빽하게 심어진 삼나무는 제대로 자라기 힘들고 바람에 시달려 구불구불하고 말라죽는 경우도 많다”며 “마치 가정과 자식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우리 부모님들과 그동안 도움을 줬던 많은 고마운 이들을 떠올리게 했다”고 리본아트 첫 주제로 제주 삼나무를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리본아트의 취지에 공감하여 많은 전문 예술인들이 참가하고, 일반 참여로 확대되면서 캠페인 시작 5개월 만에 첫 번째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협회는 첫 전시를 맞아 관람객들에게 전국 각 지자체의 주요 기업들의 마음이 담긴 협찬품으로 구성된 기프트박스를 선착순 증정합니다.
사라지는 소중한 것들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한국리본협회는 문화예술 지원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보호 캠페인을 주요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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