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GS글로벌 등에 업고도"..GS엔텍, 수요예측 결국 미달
3년물 200억에 고작 10억 몰려..기관 외면
"GS글로벌 보증에도 투자 매력은 그닥"
시기도 좋지 않아..포스코에 1.4조 뭉칫돈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GS엔텍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특히나 수요예측을 함께 진행한 포스코 3년물에는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으나 GS엔텍에는 고작 10억원에 불과한 자금이 들어왔다. 모회사인 GS글로벌(001250)을 등에 업었다고는 하나 지급보증 채권에 대한 유동성 리스크 탓에 기관투자가 자금 유인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트랜치별로 보면 2년물 600억원 모집에 19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3년물에는 200억원 모집에 10억원에 불과한 기관투자가 자금이 모였다. 이번에 GS엔텍 대표 주관은 NH투자증권(005940)과 미래에셋증권(006800), 신한금융투자 등이 맡았다. 유안타증권(003470), 하이투자증권 등은 인수단에 참여했다.
GS엔텍은 GS글로벌 2년과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각각 -30bp~+30bp(1bp=0.01%포인트), -30bp~+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지난 29일 기준 GS글로벌 2년물 민평금리는 4.912%이고 3년물은 5.015% 수준이다. GS엔텍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지급보증을 제공한 GS글로벌의 신용등급에 전적으로 연계돼 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GS엔텍이라는 곳이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자들한테 익숙한 기업은 아니다”며 “그나마 GS글로벌이 지급보증을 서주는 덕에 일부 자금이라도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A등급 회사채 수요가 좋지 않은 데다 보증채의 경우 유동성도 떨어진다”며 “GS글로벌 연대보증으로 신용도 이슈가 없더라도 기관투자가들이 꺼리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포스코(신용등급 AA+)가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312-1~2회) 수요예측에서 총 1조465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모집액 4000억원의 3배 넘는 자금이 몰렸다.
트랜치별로 3년물 3000억원 모집에 1조16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30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하면 8000억원 수준의 증액 발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언더 발행으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포스코는 금리밴드를 AA+ 등급 3년과 5년 만기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30bp~+2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고, 모집 물량은 3년물 -9bp, 5년물 -2bp에 채웠다. AA+ 3년물 등급민평은 4.284%, 5년물은 4.298% 수준이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GS엔텍 수요예측 시기가 좋지 않았다”며 “최근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AA급으로도 충분히 리테일 투자자 요구 수익률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코의 경우 긍정적 등급 전망으로 AAA급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 기관투자가 자금이 더욱 몰렸다”고 강조했다.
작년 8월 NICE신용평가는 포스코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했고, 올해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철강재 수급 부담 완화와 전방산업 수요 회복 등 우호적인 산업 환경이 지속되고, 수급환경 개선을 바탕으로 판매가격 인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등 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한편 이번 조달을 통해 GS엔텍은 800억원 가운데 450억원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350억원은 운용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오는 7월과 11월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250억원)와 공모채(200억원) 상환과 함안중공업 등의 미지급금, 보성산기 등의 매입채무를 상환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경우 오는 7월과 10월 제309-1회(2000억원), 제310-1회(6100억원) 사채 만기가 도래해 조달한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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