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 진화한 이별 장인..순간과 시간이 만난 '없었던 일로'[들어보고서]

[뉴스엔 이하나 기자]

역시 이별 장인 헤이즈다. 헤이즈가 자신의 경험담을 녹인 이별송으로 더 깊어진 감성을 드러냈다.

헤이즈는 6월 30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정규 앨범 ‘Undo’(언두)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없었던 일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헤이즈가 3년여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이다. 그동안 미니앨범, OST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음에도 정규앨범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음악적 영감과는 별개로 앨범을 관통할 수 있는 하나의 주제로 묶을 수 있는 때를 기다려 왔다.

헤이즈는 ‘Undo’에 시간이라는 키워드를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총 10개 트랙에 ‘돌아가 보고픈 그때 그 순간, 돌아갈 수 없는 그때 그 순간’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물 흐르듯이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순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라는 헤이즈의 마음도 엿볼 수 있다.

타이틀곡 ‘없었던 일로’를 포함해 헤이즈는 연주곡 ‘About Time’(어바웃 타임)을 제외한 9곡을 작사, 작곡했다. 대부분 헤이즈의 경험에서 완성된 곡이다. 여기에 죠지, 기리보이, (여자)아이들 민니, 몬스타엑스 아이엠 등 아티스트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더 다채로운 음악이 완성 됐다.

타이틀곡 ‘없었던 일로’는 헤이즈가 그동안 선보인 이별송과는 결이 다르다. ‘너 때문에 꽃 피는 것도 못 보고/ 추위에 얼어붙은 내 심장/ 이제 사랑이란 불편한 부속을/ 모두 버리고/ 너를 위한 난 없던 일로’, ‘혼자만 멈춰있는 듯 외롭던 날들도/ 그저 나약했던 내 맘의 병이란 걸/ 이제 알겠어/ 없었던 일로’ 등 가사에는 이별 후에 시간을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이별의 그리움과 아픔을 얘기했던 전작과 다르게 정신을 다잡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이야기를 표현했다.

헤이즈는 뮤직비디오에서 흡연 연기까지 소화했다. 여기에 미래적이면서도 세기말 감성이 돋보이는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끌었다.

앨범 발매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헤이즈는 태어나 처음으로 담배를 입에 물어봤다고 전하며 “‘정말 없었던 일로 하기로 마음 먹은 여자’라고 정의하고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이 순간을 마지막으로 나를 위해 살겠다는 걸 담고 싶어서 눈빛이나 장면들에 녹여냈다. 담배를 짧게 배우고 촬영했는데 멋지게 잘 나왔다. 기침을 너무 했다. 아주 쓰더라”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3년의 시간이 담긴 앨범인 만큼, 헤이즈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의욕적으로 이번 앨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없었던 일로’ 뮤직비디오 외에도 전곡 트랙 비디오를 제작해 완성도를 높였다. 모든 트랙 비디오에는 시계가 오브제로 등장해 앨범 주제를 더 뚜렷하게 드러냈다.

앨범 발매 후에도 헤이즈는 라이브 클립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전할 예정이다. 앞서 헤이즈는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되고 이 추억을 먹고 사는 시기가 온다. 나중을 생각했을 때 이 순간이 좋은 먹을거리,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이 한 순간도 추억이라고 생각하면서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헤이즈 '없었던 일로' 뮤직비디오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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