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군공항 이전', 용인 '반도체 개발이익 환원'.. 민선 8기 과제 '초미의 관심사'

오상도 2022. 6. 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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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새로운 명칭을 부여받아 출범한 수원특례시와 용인특례시의 ‘민선 8기’ 시장들은 어떤 해묵은 과제들을 풀어야 할까.

지난 지방선거 당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며 표를 받은 시장 당선자들은 취임식을 앞두고 벌써부터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시정 개시와 함께 인구 100만 도시에 걸맞은 성과를 어느 정도 보여줘야 하지만, 소속 정당과 주변 여건에 따라 짐의 무게가 각기 달라 보인다. 

◆ 해묵은 과제, 수원시의 ‘군공항 이전’…정부 지원과 화성시 협의 등 산 넘어 산

3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수원시장 당선자는 취임 전부터 군공항 이전과 공항 부지 복합개발을 약속하며 무게를 둬왔다. 광폭 행보를 띠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의 지원사격이 있어야 문제 해결이 가능한 상황이다. 예비후보지로 거론돼온 인근 화성시와의 조율도 산 넘어 산이다.

이재준 수원시장 당선자
이 당선자는 후보 시절 대기업 유치와 복합도시 개발, 트램·버스준공영제 도입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지역 최대 현안인 수원 군공항 이전에 대해선 명칭을 ‘화성국제공항’으로 변경하고 인근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당선자의 인수위도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군공항 이전과 국제공항 연계, 경제계획 수립 등에 박차를 가해왔다. 

인수위 관계자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주민투표를 명시한 법안이 계류 중”이라며 “물밑에서 화성시 인수위와도 대화를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김호진 인수위 부위원장 등 관계자들도 이날 경기도지사직 인수위를 찾아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경기도가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화성시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자 측 인수위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며 “수원시가 아닌 중앙정부가 화성시로의 이전을 공식 요청하고 민간국제공항 유치 등을 구체화할 경우 시민들과 논의가 가능하다”고 했다.

일각에선 야당 소속인 이 당선자가 중앙부처와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낸다. 이에 대해 이 당선자는 “윤석열 대통령도 확인해 준 바가 있다”며 “선거를 치르며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여러 인식의 변화를 엿봤다. 잘 협의해 추진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긍정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국제공항추진단 같은 공식기구를 만든다고 하니 수원시장과 화성시장, 경기도지사가 잘 소통해 국제공항을 유치하도록 전향적으로 논의하면 협의를 이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민주당 소속인 이 당선자와 정 당선자는 이미 몇 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 등 첨단기업 유치를 공약한 이 당선자는 7월1일 취임과 함께 시청 상황실에서 첨단 바이오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본사·계열사 이전 및 투자협약을 1호 문서로 결재할 예정이다. 수원시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협약은 향후 에스디바이오센서 측이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수원시에 건설하고, 시는 이를 위해 약 2200평 규모의 2개 필지를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상일 용인시장 당선자
◆ 용인시는 반도체벨트·플랫폼시티 이익 환수가 과제…성남시는 ‘시정 정상화’ 외쳐

인근 용인시의 국민의힘 이상일 시장 당선자의 경우, 반도체 벨트 구축 등을 통한 첨단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현안 과제로 꼽고 있다. 조만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첫삽을 뜨며 궤도에 오르는 만큼, 개발이익을 어떻게 지역으로 가져오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전임 시장이 내놓은 플랫폼시티 개발사업을 어떻게 재조정해 용인시로 이익을 환수하느냐는 문제가 선거 기간 논쟁이 됐다.

이 같은 현안은 경강선·지하철 3호선 연장과 반도체고 등 특성화 학교 신설 등과 맞물려 있다. 처인구 남북지역을 동서로 관통하는 민자 고속도로를 신설해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최대한 빨리 완성하겠다는 공약도 마찬가지다. 

이를 두고 이 당선자가 여당 소속의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중앙정부와의 협의에서 만큼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당선자의 시장직 인수위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 조직 확대를 통해 산업단지 조성부터 육성, 인프라 구축까지 모든 행정업무를 일괄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서플러스글로벌 등 용인시에 들어설 8개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애로사항도 수렴해 해결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자
한편 수원, 용인 인근의 성남시도 이날 국민의힘 신상진 당선자의 시장직 인수위가 종합보고회를 열어 전임 시장들의 ‘불공정 척결’이란 과제를 구체화했다. 성남시는 인구 100만에 조금 못 미쳐 특례시 지정에서 제외된 바 있다.

성남시장직 인수위는 이날 △대장동 타당성 검토 누락 △공무원 이메일 삭제 △성남FC 비용 지출의 3건이 공정성 훼손의 부적절한 사례라며 경찰에 수사 의뢰한다고 밝혔다.

임종순 인수위 위원장은 “지난 12년간 민주당 정부의 시정을 살펴보니 시정과 민심의 괴리가 얼마나 큰지 파악하게 됐다”며 “성남시에 켜켜이 쌓여 있는 폐습과 토호·이권 카르텔 같은 문제들을 신속하게 처리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원·용인=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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