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나양 父 마지막 '검색 기록'은..아우디 월 90만원 '리스'였다

2022. 6. 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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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 체험학습 계획을 통보한 조유나(10) 양 가족이 실종 29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지만, 이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상당하다.

검색 시기가 조 양 가족이 한 달 살기 체험학습을 신청한 5월17일 이전이다.

조 씨 부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계기로는 경제적 형편이 거론된다.

여기에 더해 이각에선 조 씨 부부가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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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조사를 위해 지상으로 옮기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조양의 가족과 차량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하다 전날 가두리양식장 아래에 잠겨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한 달 살기' 체험학습 계획을 통보한 조유나(10) 양 가족이 실종 29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지만, 이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상당하다.

경찰은 조 씨 부부가 조 양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조 양 가족의 시신이나 제3자나 외부인에 의한 타살을 의심할 단서가 아직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속 시원히 풀리지 않는 점은 물 속에서 인양된 조 양 가족의 차량(아우디A6) 변속기(기어)가 'P(Parking·주차)' 상태에 놓였다는 점이다. 육지에 있던 자동차가 바다로 향하려면 'D(Driving·주행)' 상태에 있는 게 자연스럽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차량 고장, 의도치 않은 추락 사고, 제3자의 개입 가능성 등을 거론하게 됐다.

인양된 차량에서 조 씨는 안전벨트, 아내는 핸드백을 메고 있던 점, 어머니 등에 업힌 채 신발을 신고 있던 조 양 모습까지 고려하면 의문점이 더 커진다는 말도 적지 않다. 운전석 문이 잠겨있지 않은 점도 의아한 부분이다.

다만 경찰은 이와 관련해 "기어봉이 P에 있는 이유로는 다양한 추론이 가능하다"며 "외부 침입이나 충격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차량 결함이나 사고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밀 감식하고 있다.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조양의 가족과 차량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하다 전날 가두리양식장 아래에 잠겨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연합]

경찰은 조 씨 부부의 인터넷 검색 기록에 주목하고 있다.

조 씨 부부는 지난달 초부터 졸피뎀 등 수면제나 '방파제 추락 충격'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단어와 '완도 물때', 가상화폐' 등을 수차례 검색했다.

검색 시기가 조 양 가족이 한 달 살기 체험학습을 신청한 5월17일 이전이다.

실종 당일인 지난달 30일 오후 11시6분께 조 씨의 차량이 송곡항 인근 방파제로 들어서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긴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송곡항 주변은 상점 등 외지인이 갈만한 곳이 없는 곳이라 늦은 시각 이곳을 찾을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부근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조양 가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조양의 가족과 차량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하다 전날 가두리양식장 아래에 잠겨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연합뉴스

조 씨 부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계기로는 경제적 형편이 거론된다.

조 씨 부부는 2013년 차상위 본인 부담 경감 대상자로 복지 혜택을 받는 등 과거부터 넉넉치 않은 살림을 꾸린 것으로 보인다.

인양된 아우디 승용차는 월 90만원을 부담하는 '중고 리스' 차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 씨 부부는 2016년 새로운 재산(동산)이 생기면서 인정되는 소득이 초과해 차상위혜택이 중단됐다. 이후 복지 혜택을 받은 기록은 없다.

지난해 6월 동시에 직장을 그만둔 부부는 1년 가까이 이렇다할 직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부의 금융기관 채무는 1억원대 초반대로 신용카드 대금 등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차량 내부를 촬영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조양의 가족과 차량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하다 전날 가두리양식장 아래에 잠겨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연합]

여기에 더해 이각에선 조 씨 부부가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조 씨가 가상화폐 투자에 손을 댔다가 손해를 봤다는 과거 동료들의 증언이 나왔고, 가상화폐 중 하나인 루나 코인을 검색한 기록도 나왔다.

루나 코인은 올해 5월 폭락 사태를 맞아 상장폐지됐다.

경찰은 "가상화폐 투자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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