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보험사 건전성 경고.."태풍 전 나뭇가지 정리해야"

김유신 2022. 6. 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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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악화에 자본확충 주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악화와 관련해 "태풍이 불기 전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금리 상승기 채권 가격 하락으로 자산 중 채권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의 재무 상태가 부실해진 가운데 건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보험사의 경우 금융당국이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취지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30일 이 원장은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최근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 비율 하락과 관련해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태풍이 오기 전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정해진 기준과 요건을 검토해 조치가 필요하다면 금융위원 중 한 명으로 의견을 강력히 피력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RBC 비율은 209.4%로 전 분기 말(246.2%) 대비 36.8%포인트 떨어졌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DGB생명과 MG손해보험의 3월 말 RBC 비율은 각각 84.5%와 69.3%로 보험업법 규정(100%)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바 있지만,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이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며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원장의 발언은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보험업권 전반의 자본 확충 노력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부동산 PF 대출과 대체투자 등 고위험 자산 리스크에 대한 관리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부동산 PF 대출 관련 여신 감리와 대체투자 관련 자산건전성 분류의 적정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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