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산 서학개미, 삼성전자 산 동학개미..승자는
테슬라 여파 서학개미 -25%
국내주식 산 동학개미 -19%
잦은 매매 의미하는 회전율
남성이 여성보다 2배
회전율 낮은 70대 이상 여성
수익률 -14.5%로 가장 선방
매일경제신문이 30일 국내 한 대형 증권사의 국내외 주식 투자 고객 389만9032명의 올해 상반기(1월 3일~6월 23일) 수익률을 조사·분석한 결과 평균 -20.3%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 주식 투자자 367만2482명이 -19.6%의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 주식 투자자 79만2298명의 수익률은 -24.9%로 더 부진했다. 해외 주식 투자자의 경우 미국이 98.7%로 대부분이었고 일본 0.4%, 홍콩 0.3% 등이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약 22% 하락하는 동안 미국 나스닥은 30% 가까이 하락하며 서학개미들의 투자 성적표가 더욱 나빴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동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가 14조931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우, KODEX레버리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전자,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차 순이었다. 낙폭이 컸던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와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자금이 쏠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의 경우 테슬라를 22억1447만달러가량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고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스 ETF'(SOXL), 엔비디아, 애플 등이 뒤를 이었다. 테슬라가 올 들어 43% 급락하는 등 국내 주식에 비해 낙폭이 큰 종목이 많아 서학개미들의 수익률이 악화된 모습이다.
연령별·성별 국내외 주식 투자 수익률을 살펴보면 모든 집단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70대 이상 여성(-14.5%)과 남성(-16.2%)이 가장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70대에 이어 60대 여성(-17.6%)과 남성(-19.5%), 10대 여성(-19.5%)과 남성(-19.7%)의 수익률이 높았다.
회전율이 가장 낮은 집단은 10대(30.8%), 70대 이상(70.2%), 60대(132.2%) 등 순으로 수익률이 높은 순서와 유사했다. 주식 매매를 자주 하지 않고 대형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성향이 강한 청소년과 노년층이 하락장에서도 수익률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수익률이 가장 낮은 집단은 30대 남성(-21.5%)과 20대·40대 남성(-21.4%)이었으며, 공통적으로 회전율이 200% 이상으로 다른 집단에 비해 높았다. 주로 변동성이 큰 종목을 위주로 높은 수익을 노린 단타 매매를 시도했다가 손실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외 증시로 구분하면 동학개미의 경우 40대 남성(-20.6%)과 50대 남성(-20.6%)이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고, 70대 이상 여성(-14.4%)과 남성(-16.1%)이 가장 선방했다. 서학개미 역시 40대 남성(-27.3%)과 50대 남성(-27.0%)이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고 70대 이상 남성(-18.0%)과 여성(-18.8%)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0대 남성의 경우 20대 남성에 비해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이 낮기 때문에 국내외 전체 수익률에선 20대보다 높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연령과 성별에 따른 수익률을 가르는 주된 원인으로 얼마나 주식을 자주 사고팔았는지를 나타내는 회전율뿐만 아니라 자금력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득현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4050세대 남성의 경우 자금력이 다른 집단에 비해 크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손절보다 '물타기 투자'(주가가 떨어질 때 주식을 더 사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것)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손해를 보고 있는 종목을 추가 매수하는 것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매매 패턴으로 이 경우 전체 수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락장에서 섣부른 매매를 하기보단 관망하는 성향이 큰 10대와 60·70대의 수익률이 나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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