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본회의 연기에 "불행 중 다행이나 강행 수순 아닌지"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30일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개최 날짜를 오는 1일에서 4일로 연기하자 “다행”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전반기 원구성 당시 이미 합의한 법제사법위원장을 넘기는 데 따르는 조건을 철회하지 않는 한 상황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본회의 개최 연기를 결정한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도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수석은 민주당 단독 본회의 개최가 불법이라며 “불법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것은 법적으로 봐도 원천무효일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반쪽짜리 의장으로 전체 국회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할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통큰 양보를 했으니 양보안을 가져오라고 한다. 이건 언어도단”이라며 민주당이 법사위 체계·자구심사권 삭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관련 헌법소원 및 권한쟁의 심판청구 등 소송 취하 등 ‘전제조건’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주말 동안 협상할 시간을 벌기는 했지만 민주당이 기존 주장을 바꾸지 않으면 협상 타결이 어려울 거라는 입장이다.
송 원내수석은 이날 민주당 의총 후 협상 파트너인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통화했지만 “벽이랑 통화하는 거 같았다”며 본회의 개최 연기가 “자기들 나름대로 명분만 축적하고 강행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의심했다. 국민의힘은 주말 동안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 특사로 필리핀을 방문 중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는 2일 오전 귀국하는 대로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현안점검회의, 중진의원 현안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민주당의 임시국회 단독 소집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과 송 원내수석은 간담회 후 민주당 원내대표단에 단독 본회의 개최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이날 권 원내대표 명의로 소속 의원 전원에게 1일 국회 경내 비상대기령을 내렸던 국민의힘은 본회의 연기에 따라 이를 일단 해제했다.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이 민주당이 본회의를 개최해 의장단 선출을 시도할 경우 의총 개최, 규탄대회, 민주당 지도부 항의 방문 등 법 테두리 안에서의 모든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송 원내수석은 “국회선진화법에서 물리력으로 회의를 방해하거나 중단시키는 행위는 엄격하게 금지한다”며 “필요하면 (권한쟁의 심판청구 등) 법적 다툼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대연·문광호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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