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시장 침체 속..삼일PwC 금융자문 '왕좌'
상반기 M&A시장 18조5천억
금리인상 여파 전년비 25% 뚝
삼일, 대기업 새먹거리 발굴해
자문액 3조4894억 정상 차지
크레디트스위스증권 2위 선방
SKC 필름사업부 매각 측 지원
삼바 도운 김앤장 법률자문 1위
2위 세종, 복잡다단 쌍용車 매각
◆ 레이더M ◆
30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2022년 상반기 리그테이블 기업경영권 M&A 금융 자문 분야(발표 기준·계열사 거래 제외·50억원 이상)에서 삼일PwC는 3조4894억여 원의 실적을 바탕으로 1위에 올랐다. 삼일PwC는 100억원 이하 거래부터 1조원 이상 거래까지 소·중·대형 규모 딜을 휩쓸며 금융 자문 대응 분야에서 27건을 올렸다. 대형 거래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테스 인수(1조1797억원), 두산의 테스나 인수(4600억원),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3133억원) 등 대기업의 신사업 동력 발굴을 지원한 케이스가 돋보였다. 삼일PwC는 최근 딜부문 대표 자리에 글로벌 M&A 전문가로 평가받는 박대준 파트너를 앉히는 등 경쟁력 강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위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대형 거래 중심으로 단 4건의 자문 응대를 통해 2조643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가장 큰 거래였던 한앤컴퍼니의 SKC 필름사업부 인수(1조5950억원)에서 매각 측 자문을 지원했으며 글랜우드PE가 LX인터내셔널에 한국유리공업을 넘기는 거래(5925억원)에서도 셀러 측을 도왔다. 지난해 국내 M&A 리그테이블 순위 경쟁에서 주춤했던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올들어 다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3위(EY한영)와 4위(삼정KPMG)도 회계법인이 차지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잠잠한 상황에선 국내 회계법인이 M&A 금융 서비스 수주에 유리한 면이 있다"며 "인원과 조직 규모에서 글로벌 IB의 한국지사 대비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EY한영은 쌍용자동차를 KG컨소시엄이 인수하는 거래(9500억원)에서 매각을 주관하는 등 총 1조7016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삼정KPMG는 스카이레이크가 티맥스소프트를 5600억원에 인수할 때 매각 측을 돕는 등 도합 1조6998억원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M&A 회계자문 응대 분야에선 삼일PwC가 7조2248억여 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총 46건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삼정KPMG(2위), 딜로이트안진(3위), EY한영(4위) 등 경쟁사 대비 많은 거래에 참여한 결과로 풀이된다. 법률 자문 응대 부문에선 김앤장이 16조2259억원으로 1위, 세종이 8조9061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김앤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전부 사들이는 딜(2조7655억원)에서 삼성 측을 법률적으로 조력했다. 세종은 법적으로 복잡한 거래로 꼽혔던 쌍용자동차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국내 M&A 시장 규모는 총 18조5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약 25조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고,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PE가 테일러메이드를 1조8955억원에 사들이는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딜이 많았으나 올해는 대체적으로 차분했다. 아임닭, 버거킹, 전주페이퍼, 단비교육 등 주요 거래가 매각 측과 인수 후보 간 기업가치 평가 이견으로 보류 또는 취소됐다.
IB업계 일각에선 하반기에 시장 축소 규모가 더욱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체결된 대다수 거래는 작년부터 논의해온 건들"이라며 "올해 상반기부터 일반 기업과 사모펀드 운용사 모두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된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성사되는 M&A 거래는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용어 설명>
▷ 리그테이블 : 자본시장에서 인수·합병(M&A),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주식 발행(ECM)과 회사채 등 채무증권 발행(DCM)을 주관하는 시장 참가자의 실적을 집계한 자료다. 매일경제는 매월 말 시장 참가자 실적을 바탕으로 리그테이블 순위를 분기마다 발표한다. 리그테이블은 기업이 매각·인수 주관사를 선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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