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이버보안 벤처 '티오리'..두나무 등서 200억 유치
MS·구글 등이 글로벌 고객사
◆ 레이더M ◆
세계 최대 해킹 대회 우승자 출신의 유명 해커들이 설립한 사이버 보안 전문스타트업 티오리가 국내 주요 정보기술(IT)·금융사·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수백억 원대 자금을 수혈해 이목이 쏠린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티오리는 최근 실리콘밸리 소재 투자사인 K2G, 두나무, 오티엄캐피탈, 하나은행, 엑스퀘어드 등으로부터 약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티오리는 2016년 카네기멜런대 동문인 박세준 대표와 앤드루 웨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설립했다. 주요 사업은 사이버 보안 컨설팅과 관련 연구개발(R&D) 등이다.
티오리는 그동안 50여 개 기업과 100여 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주요 IT 대기업들이 티오리의 주요 고객사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토스, 두나무, 코인원 등 온라인 금융 업체와 넥슨,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게임 업체들도 티오리의 보안 컨설팅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방연구소(DARPA), 대한민국 국방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외 공공기관들도 티오리의 파트너 기관으로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티오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보안 컨설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력풀을 갖췄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사이버 보안 콘퍼런스이자 해킹 대회인 데프콘(DEF CON)에서 지난 10년간 역대 최다인 5차례 우승을 차지한 화이트 해커 출신의 우수 인력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현재 티오리의 미국 텍사스 본사와 서울 지사에는 직원 총 4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티오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사업 확장과 우수 인재 확보·양성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보안 컨설팅 사업 고도화에 힘쓸 방침이다. 그동안 수작업 비율이 높았던 보안 컨설팅 사업을 자동화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상품으로 선보여 보다 많은 기업이 저렴한 비용으로 보안 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급성장 중인 사이버 보안 수요에 대응해 적기적소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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