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최재형 "'윤핵관 대 이핵관' 자리다툼으로 가서는 안될 일"

"힘을 합쳐도 난관 뚫기 어려운데 분열모습 보이는 것은 도리 아냐"
조해진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연임 금지' 주장엔 "아이디어 중 하나"

대화하는 최재형 혁신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조해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2.6.27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30일 이준석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사이의 갈등 등 당 내홍과 관련, "여소야대 상황에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권력을 잡았다고 자리다툼하는 것처럼, 내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 당이 가서는 안 될 길"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핵관 대 이핵관의 권력투쟁,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깊은 내용을 다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지금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을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경쟁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핵관에 빗대 이 대표 측을 '이핵관'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이날 "힘을 합쳐도 난관을 뚫고 나가기 어려운데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윤리위 징계를 받으면 혁신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당 대표의 거취와 관계없이 혁신위는 그대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거취에 따라 혁신위가 흔들린다면 당과 나라를 위해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되는 박성민 의원이 이날 오전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한 데 대해선 "이런 것들이 당내 갈등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비화하지 않고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에 어긋나지 않는 모습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의 윤리위 징계 가능성과 관련해선 "법리적인 것과 증거 등 사실관계를 모르는 상태에서, 또는 어떤 증거가 나와 있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징계 관련) 판단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전날 혁신위 부위원장인 조해진 의원이 혁신의 예로 언급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연임 금지'와 관련해선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라며 "혁신위 논의 과정에서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지금 섣부르게 예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앞서 조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국회의원을 실제로 해보니 한 지역에서 세 번 정도 하고 나면 본인이 가진 비전과 어젠다와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고갈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최 위원장은 또 "공천과 관련해서 특정 개인이나 정파의 유불리를 떠나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룰이 있다면 그 정도 선에서 혁신위가 공천을 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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